WSJ이 트럼프 대통령이 20여년 전 미성년자 성착취범이었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에게 외설적인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보냈다는 의혹을 보도하자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에 대해 100억달러 규모의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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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항소법원이 확인했듯 WSJ을 포함한 어떤 언론사도 대통령의 오벌 오피스, 전용기 에어포스원, 사적인 공간에 접근할 특별한 권한을 보장받지 않는다”며 “13개 매체가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 취재단에 포함되었지만, WSJ는 허위 및 명예훼손적 보도 행위로 인해 배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행 취재를 원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다양한 언론의 목소리를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WSJ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나체 여성을 그린 그림이 포함된 편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보도 직후 트럼프 대통령 측은 명예훼손을 이유로 신문사를 상대로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순방 취재단에서 제외된 WSJ 기자는 문제의 엡스타인 보도에는 참여하지 않은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미·영 간 통상 협상에 집중할 계획이며, 스코틀랜드 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백악관 기자단 운영 방식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원래 기자단 구성은 백악관 기자협회(WHCA)가 주도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백악관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백악관은 AP통신이 멕시코만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한 명칭 사용을 거부하자 전용기·오벌오피스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기자단에서 WSJ 기자가 배제된 데 대해 웨이자 장 WHCA 회장은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에 대한 보복으로 언론을 배제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이는 수정헌법 1조의 언론 자유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엡스타인과의 과거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2000년대 초 여러 매체에서 엡스타인의 ‘친구’로 지목됐으며, 에프스타인의 첫 공개 고발자 중 한 명은 과거 FBI에 트럼프와의 관계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WSJ는 관련 보도 내용의 정확성에 대해 “충분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쳤으며, 소송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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