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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반등폭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엔화를 사들이는 미·일 공동 개입이 1998년 이후 처음이었던 만큼 큰 주목을 받았지만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한 셈이다.
블룸버그 분석 결과 일본 당국은 지난달 31일 340억달러(48조 1406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530억달러(75조 427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사실로 확인되면 하루 기준 사상 최대 규모 개입이다.
그럼에도 엔화 약세가 되살아난 것은 미국과의 큰 금리 격차, 일본의 재정 악화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 등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개입에 대한 반응이 비교적 미미했던 것은 엔화 약세의 근본적 이유를 반영한다”며 “글로벌 여건이나 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시간이 갈수록 절하 압력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간 공조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미국이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유로를 내다 파는 이례적 조치를 취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가이 밀러 취리히보험 수석시장전략가는 “ECB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앙은행 간 공조는 “시장에 단일한 목소리가 있다는 신호를 준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부로 옮겨갔다. BOJ는 지난달 말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로 동결했지만, 전날 공개된 회의 의견 요약본에서 한 정책위원은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고 있고 물가 상승 위험을 이전보다 더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다음달 BOJ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약 63%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BOJ 정책의 국면 전환”을 예상하며 다음달부터 인상 속도가 빨라져 내년 말 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 상황이 2024년 8월과 비슷하다고 경계한다. 당시 엔화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됐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반 루 러셀인베스트먼트 솔루션전략 글로벌책임자는 “여건이 2024년과 다소 비슷하다”며 엔화 매도 포지션이 지나치게 쌓여 있다고 짚었다.
반면 후지타 아야코 JP모건 일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 금리차가 다소 좁혀지더라도 당분간은 충분히 넓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캐리 트레이드 축소는 “한참 뒤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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