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빨간불’ SGC이앤씨, SGC에너지로 위험 전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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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5.12.18 18:23:03

[마켓인]
SGC이앤씨, 영업활동서 현금 1184억 순유출
공사미수금 3790억…전년말 대비 23% 증가
현금 부족에 차입부담 가중…순차입비율 130% 돌파
SGC에너지도 부담 확대…PF 신용보강 우려 목소리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GC E&C(016250)(이하 SGC이앤씨)의 미수금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일부 사업장에서 발생한 부실 여파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SGC이앤씨가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최대주주 SGC에너지(005090)에 위험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GC이앤씨 본사 전경.(사진=SGC이앤씨)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이앤씨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84억원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유출액인 603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SGC이앤씨가 영업활동에서 현금 순유출을 기록한 배경에는 각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매출은 인식했지만 상당 부분이 외상값인 미수금으로 쌓이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현금 유입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SGC에너지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12억원으로 전년 말 764억원 대비 33% 줄었다.

실제 SGC이앤씨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공사미수금 총장부금액은 3790억원으로 전년 말 3078억원 대비 23.1% 증가했다. 공사미수금 손상차손 누계액도 390억원에 달했다. 손상차손 규모를 감안하면 SGC이앤씨는 전체 공사미수금의 10% 이상을 회수 불확실 자산으로 분류해 손상 처리한 셈이다.

공사미수금은 도급받은 공사를 완료하거나 약속한 진행률에 도달했을 때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공사 미수금은 통상 대손충당금 비중이 낮아 발주처 파산 등의 위험이 발생할 경우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해 대형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영업활동에서 오히려 현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차입금 부담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본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운영자금 등을 차입금에 의존하다 보니 재무건전성 역시 빠르게 약화하는 모습이다.

SGC이앤씨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5788억원으로 전년 말 5054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는 42%로 같은 기간 38.9% 대비 3.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보는 30%를 웃도는 수치다. 순차입금비율도 134.7%를 기록해 적정 수준인 50%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이 2105억원에서 2803억원으로 33.2% 늘었고, 장기차입금도 2949억원에서 2985억원으로 1.2% 증가했다. 회사채 등 장기 조달 수단이 막힌 상황에서 대주주의 단기 대여금과 기업어음(CP) 등 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성 차입금에 의존한 결과 단기차입금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7%에서 48.4%로 6.8%포인트(p) 상승했다.

문제는 SGC이앤씨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대주주인 SGC에너지의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SGC이앤씨의 재무 상태가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면서 SGC에너지의 주요 재무 지표 역시 동반 악화된 모습이다. SGC에너지는 SGC이앤씨 지분 3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실제 SGC에너지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57.1%, 순차입금비율은 208.2%로 각각 전년 말 대비 3.3%p, 36%p 상승해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단기차입금비중 역시 61.8%로 적정 수준인 50%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SGC에너지가 SGC이앤씨가 일으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적극적으로 신용보강에 나섰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SGC이앤시의 PF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그 부담이 SGC에너지의 재무로 직접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SGC에너지는 지난달 11일 청라플러스가 케이아이에스리얼제삼십차와 체결한 12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과 케이아이에스리얼제삼십이차와 맺은 200억원 대출약정에 대해 각각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 10월 31일 SGC이앤씨가 에스지씨멀티파워제삼차와 맺은 추가 300억원의 대출약정에 대해서도 동일한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같은달 20일에는 SGC이앤씨가 에스에너지그린제이차와 체결한 3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에 대해서도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를 확정했다.

한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SGC에너지가 SGC이앤씨가 진행하는 현장에 대해 책임준공의무를 비롯한 신용 보강에 나서면서 위험 전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인천 사업장 등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는 등 우발채무 위험이 현실화한 상황이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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