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도로도 유리창도 베개도 달걀도 '이상해졌어요'

김은총 기자I 2018.07.26 17:36:54

도로 갑자기 솟아올라 차량 파손되고 교통체증 유발
깨진 유리창 떨어지며 경찰 다치기도
라텍스 베개는 자연발화·달걀은 자연부화

파손된 울산대교 도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며 전국 곳곳에서 보기 힘든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경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양평 방향 1·2차선 도로가 갑자기 솟아올랐다. 도로공사는 폭염의 영향으로 콘크리트 포장이 팽창한 것으로 보고 서둘러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3일에는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 방향 4차선 도로가 통째로 솟아오르는 현상도 발생했다. 서울고속도로는 점검을 통해 송추1교 교량이 끝나는 지점 도로가 3·4차로 3∼4㎝, 1·2차로 1∼2㎝ 솟아오른 것을 발견하고 긴급보수작업을 벌였다.

앞서 20일에도 역시 울산대교 동구에서 남구 방향으로 향하는 편도 2차선 도로 중 2차로가 교량 중앙 부분에서 남구 쪽으로 200m 정도 파손된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울산대교 운영사 측은 “폭염으로 인해 도로 포장면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광주 서부경찰서 현관의 깨진 강화유리 처마 일부(노란 동그라미 안)(사진=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폭염으로 인해 유리창이 저절로 깨지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났다. 24일 오후 1시16경 광주 서부경찰서에서는 현관문 위에 설치된 가로 1.5m, 세로 1m, 두께 2cm의 강화유리창이 폭염 때문에 균열을 일으키며 깨졌다. 이 사고로 밑에 있던 여경 1명이 떨어지는 유리조각에 팔을 베여 가벼운 치료를 받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20분경에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백화점에서 유리창을 고정한 실리콘이 폭염에 녹으면서 8층에 달린 유리창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사고 당시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자연 부화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도 24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에서는 달걀에서 병아리가 자연부화 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달걀 주인은 앞마당에서 기르는 닭이 낳은 달걀을 베란다에 두었는데 최근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며 병아리 한 마리가 저절로 달걀을 깨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41경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비어있는 집의 창문 옆에 놓인 라텍스 베개가 직사광선으로 인해 자연 발화해 소방대원이 급히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늘색 베갯잇이 씌워진 라텍스 베개는 이미 절반가량이 불타 갈색으로 변해있었지만, 불이 일찍 발견된 덕에 추가 피해는 없었다.

갈색으로 타들어 간 라텍스 베개(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