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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장부거래' 혐의 업비트 압수수색, 가상화폐 업계 '술렁'

오희나 기자I 2018.05.11 18:48:35

검찰, 업비트 사기혐의로 압수수색..이석우 대표 수사선상
업계 "연초부터 고강도 수사 이어져..답답하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가상화폐 줄줄이 ''급락''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검찰이 사기 등 혐의로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압수수색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술렁이고 있다. 연초 부터 빗썸, 코인원 등 거래소들이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업비트 까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10일 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는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전산을 위조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사기 및 사전자기록위작행사)를 받고 있다.

업비트는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 연동해 130여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거래소다. 업비트 회원수는 총 120만명으로 한때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일 최대 거래액은 10조원, 일평균 거래액은 5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업비트가 거래 가능한 가상통화 종류와 비교해 코인 지갑의 종류가 적어 가상통화 없이 ‘허수(장부상)거래’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통상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거래소에 코인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행위가 가능한 구조다. 코인 지갑은 가상통화를 보관하는 전자지갑을 의미하는데 이를 통해 거래소간 이동이나 거래소 밖으로 출금이 가능하다.

검찰은 또 업비트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이 같은 불법 행위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 대표를 역임한후 지난해 12월 두나무 대표를 맡고 있다.

연초부터 빗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수사를 했던 사정당국이 업비트로 조사대상을 확대하면서 업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지난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및 사기 등 혐의로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에서 일부 혐의를 파악하고 입증가능성이 있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 아니겠나”면서 “예전부터 업비트는 ‘장부 거래’ 의혹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수사가 진행중인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정책적인 부분도 그렇고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결론이 나는 것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와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현재 모든 거래와 입출금 등 업비트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업비트 압수수색 소식에 가상화폐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33분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거래일보다 75만8000원(-7.34%) 내린 95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8만7000원(-10.33%) 내린 75만5000원, 리플은 전날보다 147원(-16.70%) 내린 733원을 기록중이다.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 대부분의 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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