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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었다"…李대통령 삼전 노조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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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6.05.20 18:45:00

"노동 3권, 몇몇 이익 위해 있는 것 아냐
영업익 배분은 손실 위험 부담한 주주 몫"
삼전 노조 총파업 시 '긴급조정권' 시사
"영업익 N% 성과급' 투쟁 확산 차단 의도

[이데일리 김정남 황병서 기자]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다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해가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배분을 두고 ‘작심 비판’을 했다. 노동3권은 존중하지만 ‘적정한 선’을 지켜야 한다면서다. 이 대통령이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은 삼성전자 외에 줄을 잇는 다른 기업 노조들의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들을 겨냥하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이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회의에서 “정부조차 특정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 세금도 깎고 시설도 지원하고 외교적 노력도 한다”며 “그런데 국민 공동의 몫이라고 할 수 있는 세금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다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도 세금을 떼고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을 받는다”며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빼고 얻은 매출총이익에서 다시 일반관리비와 판매비를 제한 것을 뜻한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뺀 게 경상이익이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당기순이익은 경상이익에서 특별이익을 더하고 특별손실을 뺀 후 법인세까지 차감한 것을 뜻한다. 당기순이익은 쉽게 말해 기업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최종 이익으로, 배당은 당기순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영업이익을 배분 받는 것은 투자자가 하는 것”이라며 “주주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자는 손실 위험을 부담했으니 이익을 나누는 권한을 갖는 것이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주들마저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에서 세금을 제한 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을 받는 만큼 직원들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노동3권은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헌법적 장치이지, 개인의 이익을 집단적으로 관철해내는 무력이 아니다”라며 “노조의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은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권리이지만, 그 행사에도 사회 공동체가 동의할 수 있는 적정한 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도라고 하는 것이 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렇게 얘기한다”며 “사회공동체를 유지하려면 일정한 선을 정하게 되고, 그 선 안에서 표현과 행동이 허용되고 보호되고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은 삼성전자 노조가 만에 하나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정부는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더 나아가 산업계 전반에서 빗발치는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를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명문화를 주장했는데, 현대차(순이익 30%), HD현대중공업(영업이익 30%), 삼성바이오로직스(영업이익 20%) 등의 노조 요구 수준은 이보다 더 높다. 이같은 전례들이 쌓이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까지 번지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일상화할 수 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업이익은 단순하게 현재 구성원들만의 결과가 아니다”며 “과거 투자로 인한 연구개발과 주주, 협력사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다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단기 성과 배분으로 접근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 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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