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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상황에 말을 아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확정적인 것 같은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로 축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 대선 결과가 정식 선포된 뒤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기간 동안 미국의 내정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 혹은 중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의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며 “계속해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대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했다,
주요 관영 매체들 미국 대선 관련 보도를 했지만 짧은 소식 전달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고 나서야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향후 4년 동안 누가 백악관에 입성하든 중국과 미국은 강대국이자 세계 2대 경제 대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며 따라서 중요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며 “새 대통령이 이전 임기에서 교훈을 얻어 중·미 관계를 더 잘 관리하고 협력을 유지하며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과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이번에는 양국간 협력이 중요함을 언급하며 관계 개선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국을 결집하는 접근 방식에 관심이 없었다면서 이번 당선이 미국 동맹국들의 우려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미국과 밀접한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일본은 좀 더 적극적인 관계 심화 의지를 나타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를 비롯해 현지 언론들은 미국 대선 특집 페이지를 개설해 실시간으로 개표 결과를 보도했으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연설도 빠르게 타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트럼프 후보의 우세와 관련한 소견을 묻는 질문에 “미·일 동맹의 억지력,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핵심을 맡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폭넓은 미·일 협력을 더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날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은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초석이자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라며 “강한 신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당선인과 접촉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당선인과의 축하 메시지 발행이나 전화 통화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 NHK는 대선 결과가 판명되면 이시바 총리와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통화를 조율하는 등 조속히 관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동맹국 일본 총리로서 내년 1월 정식 취임 전에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른 시일 내에 회담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