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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20일 오후 6시40분께 DDP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백두산에 등정했던 모습과 같은 차림인 곤색 정장에 자주색 넥타이를 메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오른 손을 높이 흔들며 DDP에 모인 2700여명의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스크린에는 일찌감치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2018. 9. 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띄워진 상태였다.
취재진도 문 대통령에게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일부 취재진은 문 대통령이 입장하는 순간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사흘 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한 끝에 ‘평양 공동선언’을 도출한 문 대통령의 활약상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이날 DDP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DDP에 들러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역시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유보적으로 답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문 대통령의 방문 일정은 오후 4시15분께 확정됐다. 윤 수석이 경호 상의 이유로 취재진에 엠바고(일정 시간까지 보도 중지)를 요청한 뒤 문 대통령이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DDP에 들를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삼지연 공항에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오후 3시30분 서울로 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오후 5~6시 정도에 도착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영상팀을 비롯한 취재진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도착은 당초 예상보다 1시간 가량 늦어지며 긴장감이 이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견문에서 “우리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