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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비 레지던스는 성명에서 “2월 말 분쟁이 시작된 이후 운항 속도를 늦추고 항구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등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상당한 조치를 해왔다”며 “이런 조치로는 연료비의 이례적인 급등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이에 따른 운영 손실을 더는 감당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운영사에 따르면 객실당 월 연료비는 약 1800달러(약 242만원)에서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선 최대 8000달러(약 1075만원)까지 치솟았다. 빌라 비 레지던스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혼란에 따른 연료비 급등이 “지속 불가능한 재정 압박”을 가져왔다며 “인상분을 거주민에게 전부 전가하는 것은 현실적인 해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디세이호는 2024년 수리 지연 끝에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출항한 이후 2년 넘게 세계를 돌았다. 길이 약 195m의 이 배는 끝없이 지구를 돌며 400곳이 넘는 목적지를 찾을 예정이었다.
선실 가격은 5년 거주권이 5만9999달러(약 8061만원)부터, 평생 거주 객실은 11만9999달러(약 1억6122만원)다. 소유주들은 이와 별도로 식음료와 와이파이, 진료, 청소 등을 포함한 월 관리비로 객실에 따라 3299~9500달러(약 443만~1276만원)를 낸다. 월 3499달러(약 470만원)부터 객실을 빌려 살 수도 있다.
첫 출항 때부터 고양이 ‘캡틴’과 함께 배에서 살아온 홀리 헤네시는 배에서 내려야 한다는 통보를 불과 하루도 안 남기고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전쟁 이후 정말 힘들었다”며 지난 5월부터 거주민들이 유류할증료를 냈고, 에너지를 아끼려 냉방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처음 설계된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진정한 세계 시민으로 지낸 추억과 모험이 퇴색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평생 모은 돈을 객실에 쏟아부은 캘리포니아 출신 은퇴자 섀런 레인은 지난 6월 CNN에 배가 운항하는 한 계속 살겠다며 “이곳은 집”이라고 말했었다. 운영사는 지난해 이 배가 앞으로 15년 더 항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빌라 비 레지던스는 앞으로 두 달 동안 구조조정과 자본 확충을 추진하겠지만 “어떤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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