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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 황금기를 열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각자 텃밭에서 무리없이 226명, 219명의 선거인단을 사실상 확보했다. 대선 막판 트럼프가 유리한 아이오와주가 뒤집힐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sun belt) 지역인 조지아(16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가져갔고, 최대격전지인 필라델피아까지 표까지 얻으며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을 사실상 확보해 백악관 재입성 카드를 얻었다. 과거와 달리 본 투표 개표 후 사전투표 개표가 이어지면서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는 ‘붉은 신기루’(공화당 승리착시) 현상은 이번에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이민과 경제 문제에서 이슈를 선점하며 지지층을 끌어모았다. 해리스 전 대통령이 내세운 민주주의보다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민의 마음을 더 사로잡았다. 반면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트럼프의 정책에 무역 파트너국가들은 힘겨운 ‘무역 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도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은 하원은 아직 양당 중 어느당이 다수당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만약 공화당이 하원까지 ‘싹쓸이’한다면 트럼프가 공약한 대규모 감세정책을 비롯해 기업 규제 완화, 그리고 보편적 관세정책까지 모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당분간 강달러 현상과 국채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 파트너 국가들에게 대규모 관세부과를 할 경우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공화당이 하원까지 가져갈 경우 대규모 감세 법안이 통과되면서 가뜩이나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재정적자 부담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채발행이 늘고 국채금리가 더 치솟을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90원을 넘어섰고, 대표적 관세 부과 국가인 멕시코 달러·페소 환율은 3% 이상 치솟으며 20.6페소까지 치솟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선물은 12bp 이상 뛰며 4.4%까지 올랐고, 트럼프 수혜를 받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7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보여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