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판교 핵심 상권에 투자하는 ‘신한알파리츠(REITs)’가 대성공을 거뒀다. 국내 상장리츠 공모 중 최대 모집 금액과 주주 참여의 기록을 세웠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3일간 진행된 신한알파리츠 공모 결과 4927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려 4.32: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인 공모를 통해 1140억원을 모입하는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린 것이다. 이는 국내 공모 리츠 중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투자(이하 신금투)가 단독 진행한 이번 청약에는 약 5000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신금투 관계자는 “청약 규모와 참여 주주수 모두가 국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지난해말 설립한 신한리츠운용의 1호 상품이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블루홀, 스노우 등 우량 임차인이 10년간 임대 계약을 맺어 안정적 배당 수익이 보장된다. 첫해 연 5.5%의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면 5년 평균 수익률이 연 6%에 달했다.
공모가는 5000원이지만 오는 8월 8일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시세 차익도 낼 수 있다.
신한리츠운용의 1호 공모 리츠인 신한알파리츠는 국토교통부 리츠 활성화를 위해 ‘입찰 특혜’를 준 첫 상품이기도 하다. 국토부는 판교 상권의 핵심 입지인 알파돔시티 6-4블록을 분양하면서 리츠 AMC(자산관리회사)만 입찰할 수 있게 자격 조건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펀드 운용사들은 입찰조차 참여할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돔시티 6-4블록은 핵심 입지에 속해 부동산 자산운용사들도 관심이 많았지만 리츠 AMC만 입찰이 가능해 접근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한알파리츠의 흥행 성공으로 향후 예정된 공모 리츠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하반기에는 대형 해외 공모 리츠들이 줄줄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리츠에도 상품의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옥석가리가 필요하다”며 “지난 6월 흥행에 실패한 이리츠코르랩과 달리 입지가 좋은 상품에 자금이 대거 몰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