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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피' 앞두고 극단으로 치닫는 투심…'빚투'도 '공매도 실탄'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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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06.02 17:11:10

지난달 말 신용잔고 첫 38조 돌파…'9천피' 기대에 추매 수요 확대
하락 베팅 수요도 급증…대차잔고 191조 육박, 연초 대비 69%↑
"상방·하방 양방향 베팅 증가…韓 증시 변동성 확대 방증"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9천피(코스피 9000선)’를 눈앞에 둔 국내 증시에서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과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동시에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더 오를 것이라며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한편, 반대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보다 극단적으로 엇갈린 전망 속에 향후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용거래융자·대차거래 잔고 추이.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경우 5월29일 기준, 최근 대차거래 잔고의 경우 6월1일 기준. (그래픽=이미나 기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0.15%(13.11포인트) 상승한 8801.49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8933.62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9000선은 넘지 못한 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는 지난달 29일 38조22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73.7%인 28조245억원이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됐다. 이후 지난 1일 신용잔고는 37조681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달 28일(37조687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용잔고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규모가 늘어난다. 지난해 말 27조2865억원 수준이던 신용잔고는 올해 1월 말 30조2779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월 32조6690억원 △3월 32조9226억원 △4월 35조7131억원 등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지난달 27일을 전후로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가 가파르게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상장 전날인 26일 26조3993억원에서 29일 28조245억원으로 1조6252억원(6.2%) 증가했다. 불과 사흘 만에 1조6000억원 넘는 자금이 추가 유입되며 단기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투자 심리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하락 베팅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일 기준 190조957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113조1054억원)과 비교하면 77조8521억원 늘어 68.8% 증가한 규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용잔고와 대차잔고가 동시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상방·하방 어느 방향으로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동시에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788.38)보다 94.81포인트(1.08%) 상승한 8883.19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50.03)보다 5.15포인트(0.49%) 내린 1044.89에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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