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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C 2026] “사모대출, 위기 아닌 옥석 가리기”…해답은 데이터 기반 심사와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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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5.21 13:48:02

[GAIC 2026]
사모대출 시험대: 다시 점검하는 리스크 세션 패널토론
“성장 배수 아닌 EBITDA 기반 심사가 부실 방지 핵심”
행정공제회·퍼미라, 북미 쏠림 탈피해 아시아·ABF로 전략 전환
동남아, EV 전환·인구 보너스로 벤처 데트 신흥 시장 급부상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김연서 기자]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극복할 해법은 결국 데이터에 기반한 촘촘한 심사와 지역 및 전략 다변화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형 사모대출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이 쏟아지고 일부 기관에서는 부도율이 최대 15%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등 위기처럼 보이는 지금의 국면이 오히려 운용사 간 역량 차이를 알 수 있는 ‘옥석 가리기’의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왼쪽부터 이장혁 고려대학교 교수와 브라이언 하클리시 TPG 크레딧 스페셜리스트그룹 파트너 & 글로벌 헤드, 앤디 자인 케조라캐피탈 매니징 파트너, 김용석 퍼미라 한국 대표, 김현지 행정공제회 크레딧투자팀장, 정지광 우리은행 기업금융팀장(왼쪽부터)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사모대출 시험대:다시 점검하는 리스크'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2026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를 주제로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사모대출 등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 핵심 자산군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방인권 기자)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6) '사모대출 시험대:다시 점검하는 리스크' 패널토론 세션에서 패널들은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수록 데이터에 기반한 세밀한 심사와 지역·전략의 다변화가 사모대출 투자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패널 토론에는 브라이언 하클리시 TPG 크레딧 스페셜리스트그룹 파트너와 김현지 행정공제회 크레딧투자팀장, 김용석 퍼미라 한국 대표, 정지광 우리은행 기업금융팀장, 앤디 자인 케조라캐피탈 매니징파트너가 패널로 나서 사모대출 시장의 현주소와 투자 전략을 짚었다.



부실 방지의 비결은 CFO와의 직접 소통…일일 단위 데이터 관리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올해 초 불거진 사모대출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의 위기가 아닌, 운용 역량에 따른 옥석 가리기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하클리시 파트너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가장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성장 배수(Growth Multiple) 기반 대출은 철저히 배제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기반한 중소기업 시장에만 집중해 왔다”며 “리볼버 론(Revolver Loan)을 병행해 기업 CFO와 직접 소통하고 일일 단위로 재무 데이터를 파악하는 것이 일관된 고수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투명성이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다. 정 팀장은 “단순 심사 체계를 넘어 운용사가 독자적인 의사결정 트리거(Decision Trigger)를 갖추고 있는지, 이자보상비율(ICR) 등 실시간 재무 데이터를 통해 선제 대응이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며 “실제 부실 발생 시 해외 현지 관행과 법률상 담보권 행사가 온전히 가능한지 등 채권 보전의 실효성도 깐깐하게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LP들의 전략 전환…“북미 쏠림 탈피, 아시아·ABF로 다변화”

기관투자자들의 전략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김 팀장은 “현 시장은 위기라기보다 운용사 간 자산 건전성 관리 역량이 갈리는 시기”라며 “기존 북미 직접 투자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아시아 지역 투자와 오퍼튜니스틱 크레딧, 자산기반금융(ABF)으로 적극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BF는 재작년부터 비중을 늘려왔고, 아직 핵심 자산으로 주도적으로 가져가기엔 이르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등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섹터별 리스크 식별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AI로 인해 전환 비용이 낮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지만, 그렇다고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반도체 등 CAPEX 집약 섹터로 무조건 이동하는 것도 위험하다”며 “사모 크레딧 투자는 지분(Equity) 투자가 아닌 만큼, AI의 승자를 찾는 것보다 구조적으로 누가 AI의 패자가 될지를 식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하클리시 TPG 크레딧 스페셜리스트그룹 파트너 & 글로벌 헤드와 앤디 자인 케조라캐피탈 매니징 파트너, 김용석 퍼미라 한국 대표, 김현지 행정공제회 크레딧투자팀장, 정지광 우리은행 기업금융팀장(왼쪽부터)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사모대출 시험대:다시 점검하는 리스크'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2026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를 주제로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사모대출 등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 핵심 자산군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방인권 기자)




동남아는 기회의 땅…잠재력 무궁무진

새로운 투자처로는 동남아시아가 주목받았다. 앤디 자인 파트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의 풍부한 젊은 인구와 내수 소비 잠재력이 벤처 대출(Venture Debt) 등 사모 부채의 신규 시장을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 30세의 생산 가능 인구가 경제를 주도하며 공급망과 이커머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도로 위 1억 3000만 대의 내연기관 오토바이가 스마트 바이크 기반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위치 추적 기술 등을 통해 리스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이 과정에서 지분 조달 대신 우선순위 신용(Preferred Credit)을 택하는 기업들이 늘며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기업들의 신용 상환 능력이 글로벌 기관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앤디 자인 파트너는 “동남아 선도 여행 기업 트래블로카(Traveloka)는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 달러 규모의 우선순위 신용을 조달한 뒤, 당초 만기인 2026년보다 앞선 2024년에 자체 현금으로 전액 조기 상환했다”며 “이는 동남아 기업들이 신용을 조달하고 갚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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