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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도 국제유가 급락 '쇼크'…3년 연속 영업익 '3조클럽' 실패

남궁민관 기자I 2019.01.31 17:05:50
SK이노베이션 지난해 실적 현황.(자료=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의 악영향으로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클럽 수성에 실패했다. 유가 급락이 가시화된 4분기 재고 관련 손실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줄어든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54조5109억원, 영업이익 2조120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2% 감소하며 부진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1.3% 감소한 1조6871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감소와 더불어 미국 셰일오일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유가 급락, 정제마진 약세 등에 따라 지난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4분기 매출액은 13조9481억원, 영업손실 27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결과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8.3% 감소한 2423억원에 그쳤다.

연간 기준 각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에서 큰 폭으로 영업이익 감소한 가운데 화학 및 윤활유, 배터리 등 다른 사업도 4분기 시황 악화의 영향을 함께 받으며 주춤했다.

먼저 석유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39조1935억원, 영업이익 7132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조 4,223억원(19.6%) 증가했으나, 4분기 유가 급락 및 정제마진 악화 여파로 영업이익은 7889억원(-52.5%)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10조6844억원, 영업이익 1조1175억원를 기록했다. PX 스프레드는 연중 강세가 지속됐으나 그 외 에틸렌, PE, 벤젠 시황이 약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98억원(-18.9%)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기유의 견조한 수요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신규 설비 가동 및 4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제품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년 대비 442억원(-8.8%) 감소한 4607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그나마 석유개발사업은 전반적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4억원(35.8%) 증가한 2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배터리사업의 경우 유럽지역 고객사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25억원(139.0%) 급증한 3482억원을 기록했으나, 신규 수주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 확대, 성장을 위한 대규모 인력 충원 등으로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854억원 확대된 3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망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은 먼저 석유사업은 글로벌 정제설비 신증설과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IMO2020 황함량 규제 도입을 앞두고 경유를 중심으로 한 우호적인 시황을 전망했다.

화학사업의 경우 올레핀 스프레드는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우려 및 미국 에탄 크래커 PE 물량 유입 등으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봤으나, PX 스프레드는 중국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으로 수급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시황 악화로 석유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따른 각 사업 별 내실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선방을 이뤄 낼 수 있었다”며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5.6%에 달하며, 향후 딥체인지2.0에 기반해 배터리·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회사 수익 구조를 더욱 고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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