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디지털과 모바일의 금융혁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윤종규 KB국민은행장)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한의 경쟁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될 것이다”(위성호 신한은행장)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한 3일 시중은행장들이 잇달아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25년 만에 새로운 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형태로 등장하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윤 행장은 이날 정기 조회사에서 케이뱅크 업무 개시를 언급하며 “디지털 경쟁자들의 전략은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고객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경쟁자 보다 한발 빨리 의사결정을 하고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디지털생태계(Ecosystem)를 의미하는 ‘ACE’에 데이터까지 더한 디지털 기술을 모든 업무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사람에 대한 문제도 디지털에 맞게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KB가 우리나라 디지털 인재 양성의 사관학교가 되어야 한다”며 “KB조직체계 역시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형태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점 대강당에서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은행업을 둘러싼 경쟁환경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통찰하고 과감한 혁신을 실행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은행업이 처한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명실상부한 초(超)격차의 리딩뱅크를 향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은행업을 새롭게 정의하는 ‘Redefine Shinhan’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은행업을 둘러싼 경쟁환경, 영업에 관한 모든 것, 일하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정의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차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결과 확장’이라는 디지털의 특성을 활용해 영업 전반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역시 이날 조회사를 통해 “손님이 편리함을 느껴 먼저 찾아 오는 디지털 금융 환경 조성을 조성해야 한다”며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