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펀드 韓 딜에 올인…한앤코, ‘바이아웃 명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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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5.12.18 18:15:05

[2025 PEF 6色]①
SK그룹 딜 집중…비핵심자산 M&A 파트너
한온시스템 매각, 10년만의 엑시트 마무리
케이카·SK해운 등 장기 매물 매각 속도 전망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장전한 실탄을 바탕으로 인수와 매각 양 측에서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SK그룹과의 끈끈한 관계 속 SK스페셜티, SK엔펄스 사업부 인수가 진행됐고, 지난해 인수한 솔믹스를 매각하며 2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손에 쥐었다. 대기업 비핵심 자산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카브아웃 바이아웃의 정수를 보여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뚫고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한앤컴퍼니]




펀드 실탄 장전…인수·매각 숨가빴던 2025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초 4조7000억원(약 34억달러)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최종 클로징했다. 한국 투자 전용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펀드 레이징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지만, 당초 목표치(4조40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출자자(LP) 역시 아시아(35%), 북미(30%), 중동(20%) 등 국내와 글로벌 자금을 끌어모으며 한앤코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를 증명했다.

4조원이 넘는 실탄은 오로지 한국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앤컴퍼니는 SK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며 대형 딜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지난 3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올해 인수합병(M&A)의 포문을 열었고, 4월에는 SK엔펄스의 CMP(화학기계적연마) 사업부를 34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인수 못지않게 매각 성과도 빛났다. 지난 1월 마무리된 한온시스템 매각은 2015년 인수 이후 무려 10년만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한앤코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매각 딜을 클로징하며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9월에는 지난해 3300억원에 인수했던 솔믹스를 1년여만에 5400억원에 매각하며 단기 회수도 단행했다. 6월엔 SK이터닉스 소수지분 블록딜(822억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며 신규 투자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한앤컴퍼니를 따라다니던 법적 분쟁에서도 진일보했다. 한앤코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660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내며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남양유업 인수 과정에서 겪은 부침을 완전히 털어내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기 매물 엑시트 속도 내나



시장의 시선은 케이카와 SK해운 등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들로 향하고 있다. 케이카는 한앤코의 대표적인 장기 매물로 2017년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했다. 2021년 코스피 상장까지도 순조로웠지만, 이듬해부터 추진된 매각 작업은 3년째 표류하고 있다. 한앤코는 케이카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자회사 케이카캐피탈의 우선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해운은 2018년 한앤컴퍼니가 1조5000억원에 인수한 후 올해 HMM에 일부 사업부 매각이 추진됐으나 최종 결렬됐다. HMM은 LNG선을 제외한 벌크·탱커·LPG선 등 일부만 인수하기를 원했지만 인수 가격과 사업 범위, 인력 승계 등에서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한앤코는 통매각이 어려울 경우 LNG 등 핵심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올해 인수보다는 회수에 집중했던 한 해로 보인다”며 “장기 매물의 경우 몸집이 큰 편이어서 분할 매각 방안 등이 꾸준히 타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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