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NICE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항공사 실적 악화에 따라 2월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이 전월대비 40~5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경우 자산유동화증권(ABS) 관련 가지급 트리거, 추가신탁 트리거, 조기지급 트리거 등이 발동돼 아시아나항공(자산보유자)에 영업현금 유입 등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신평은 지난 1월 회수실적을 기준으로 2월은 전월대비 50% 감소를, 이후 3월부터 6월까지는 시나리오별로 하락수준을 가정했다. 시나리오 1은 2월의 저조한 성과가 5월까지 유지되는 것을 가정했고, 시나리오2는 추정기간동안 매월 10%가 하락하는 것을, 시나리오3은 추정기간동안 매월 20% 하락을 가정했다.
2월 실적이 온전히 반영될 경우 색동이시리즈별 필요적립액대비 회수실적이 가지급 기준인 3배수 또는 2.8배수를 밑돌아 가지급 트리거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나리오 1의 경우 4월에 일부 유동화에서 추가신탁 트리거가 발생했으나 트리거가 발생하지 않는 유동화건도 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2, 3의 경우 4월부터 5월까지 추가신탁 트리거가 설정된 모든 유동화건에서 추가신탁 트리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지급 트리거의 경우 시나리오 1은 트리거가 모두 발생하지 않았다. 시나리오 2의 경우 4월부터 6월까지 모든 유동화건에서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생했고, 시나리오3은 4월부터 5월까지 모든 유동화건에서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영수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결국 전월대비 큰 폭으로 저하된 2020년 2월 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3월부터 회수실적이 더욱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난다면 4월부터는 유동화별로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조기지급 트리거는1.64배 혹은 1.99배에서 발생했고, 발생시점의 잔여만기는 12개월부터 30개월까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기지급 개시후 ABS 원리금 상환에 소요되는 기간은 시나리오 2하에서는 5.3~16개월, 시나리오 3하에선 6~18개월로 추정됐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단기간내 진정될 경우 유동화증권 상환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화해 저조한 수준의 항공운송 수요가 지속될 경우 항공운임채권의 회수실적 저하로 유동화증권 상환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리거 발생시 자산보유자(아시아나항공 등)의 유동성 위험이 증대될 경우 자산보유자의 신용도와 ABS 등급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나신평은 코로나19 진행경과, 그에 따른 매출 변화와 운임채권 회수실적 추이, 추가신탁 또는 조기지급 트리거 발생여부, 자산보유자의 대응능력 등을 유동화회사별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