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사이판을 휩쓴 태풍 ‘위투’가 30일 오전 인구 5천300만명의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현지 재난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속 15㎞의 속도로 필리핀에 접근하는 위투의 위력은 사이판을 덮쳤을 때보다 다소 약화했지만 최대풍속이 시속 170㎞로 여전히 위협적이다.
위투는 현지시간 오후 1시 현재 필리핀 동쪽 355㎞ 해역에서 시속 15㎞ 속도로 루손 섬을 향하고 있다.
또 2009년 몬순 강우와 겹쳐 불과 6시간에 455㎜의 물폭탄을 쏟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와 맞먹는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필리핀 기상청(PAGASA)이 밝혔다.
재난당국은 29일 밤부터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많은 비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루손 섬의 이사벨라 주 등 3곳에 태풍경보 5단계 가운데 3단계를 발령하고 28개 지역에 경보 1∼2단계를 발효했다. 태풍특보는 시간이 갈수록 올라가고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또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다.
파고가 최고 3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동부 해안에서는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슈퍼 태풍 ‘망쿳’으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최소 95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