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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모대출 펀드런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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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6.09.21 20: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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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사모대출 펀드 3분기 환매 요청률 11.4%
기존 미처리 물량이 전체의 3분의 2…신규 환매 압력 완화 조짐
블랙록·TPG등 주요 운용사 환매 요청률 소폭 하락
"시장 전반 부실 아냐…사모대출 기초체력 여전히 견조"

이 기사는 2026년09월21일 18시5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3분기 사모대출 펀드 환매 현황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모건스탠리 펀드에도 두 자릿수 환매 요청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분기에 처리하지 못한 환매 물량이 누적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는 지연되고 있지만, 신규 환매 수요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블랙록 등 다른 대형 운용사들의 환매 요청률도 잇따라 낮아지면서 사모대출 시장이 환매 압력을 딛고 주요 투자처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글로벌 주요 사모대출 펀드 환매 요청률




환매 요청 11%대…미처리 물량 해소 중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주요 사모대출 펀드인 노스헤이븐 프라이빗 인컴 펀드(PIF)는 올해 3분기 투자자들로부터 전체 펀드 지분의 11.4%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을 받았다. 모건스탠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자 안내문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해당 펀드의 순자산가치는 약 31억달러로,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환매 요청 규모는 약 3억6000만달러(약 4983억원)에 달한다. 환매 요청률은 직전 분기(11.6%)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두 분기 연속 11%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이 사모대출 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하려는 배경에는 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앞서 블루아울캐피털이 일부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를 제한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전망도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대체해 관련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이들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사모대출 펀드도 원리금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우려와 함께 대출 심사 기준에 대한 불안이 고액자산가들의 환매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펀드의 유동성 관리를 위해 기존에 정해둔 분기별 환매 한도(5%)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모대출은 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 어려운 만큼, 환매 요청에 모두 응할 경우 보유 자산을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환매 예정 규모는 약 1억6000만달러(약 2214억원)로, 투자자들이 신청한 물량의 43.8%에 그친다. 이번 분기 환매가 마무리되면 앞선 두 차례 환매 과정에서 보유 지분 전량의 환매를 신청했던 투자자들은 신청 금액의 80% 이상을 돌려받게 된다.

모건스탠리가 이번에도 신청 물량의 절반가량만 환매하기로 하면서 다음 분기에도 기존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3분기 환매 요청의 약 3분의 2는 이전 두 차례의 환매 과정에서 신청 금액을 전액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 이들이 남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다시 환매를 신청하면서 전체 환매 요청률이 두 분기 연속 11%를 웃돈 셈이다.



신규 환매는 완화 조짐…사모대출 기키개 켜나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수치가 오히려 신규 환매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체 환매 요청의 상당 부분이 앞선 분기에 처리하지 못한 물량인 만큼, 새롭게 돈을 빼려는 투자자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역시 투자자 안내문에서 환매 요청 규모와 신청자 구성 등을 고려할 때 기존 투자자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판단은 다른 펀드의 환매 현황에서도 일부 확인되는 부분이다. 모건스탠리가 운용하는 또 다른 사모대출 펀드인 노스헤이븐 프라이빗 인컴 펀드 A(PIF A)의 3분기 환매 요청률은 6.8%로 직전 분기(7.2%)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이 펀드 역시 전체 지분의 5%만 환매하기로 했지만, 모건스탠리의 두 펀드 모두 환매 요청률이 소폭 하락했다는 점에서 자금 회수 압력이 더 커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대형 운용사에서도 환매 요청률이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의 주요 사모대출 펀드인 HPS 코퍼레이트 렌딩 펀드(HLEND)의 3분기 환매 요청률은 11.5%로 직전 분기(13.3%)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TPG의 트윈브룩 캐피털 인컴 펀드 역시 환매 요청률이 2.1%에서 1.2%로 떨어졌다. 주요 운용사들의 환매 요청률이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모대출 시장의 자금 회수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사모대출 펀드에 환매 요청이 몰리고 있지만, 이를 시장 전반의 부실로 보기는 어렵다"며 "환매 요청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미처리 물량도 점차 해소되고 있는 만큼, 사모대출 시장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환매 압력으로 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우량 차주를 선별해 투자할 수 있는 운용사에는 오히려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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