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원전 부흥 힘실어주는 ‘큰손’ 빅테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윤지 기자I 2025.12.11 20:00:05

구글·MS 등 일제히 대규모 장기 전력구매
원전 재가동·신규 건설로 이어지며 '선순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AI에는 원전이 훌륭한 에너지원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자력 발전 부흥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확보가 시급한 빅테크 기업도 대규모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전 프로젝트는 막대한 초기 자본비용과 오랜 건설기간이 특징으로 그만큼 정부의 확고한 지원과 함께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민간 전력 구매 계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와 에너지기업 넥스트에라는 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캠퍼스와 발전·전력 공급 인프라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개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 중이며 추가 후보지를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미 올해 10월 넥스트에라가 재가동을 추진 중인 두언 아널드 에너지센터를 통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해당 원전의 전력 생산량은 615㎿(메가와트) 규모로, 2029년부터 25년간 구글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미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유일한 원전이었으나 45년간 운영한 후 2020년 가동을 중단했다.

이처럼 빅테크와 에너지 기업 간 전력 ‘직거래’는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메타는 올해 6월 청정에너지 지원 목표 달성을 위해 미 일리노이주에 있는 클린턴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2027년 6월부터 20년간 구매하는 전력구매계약을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체결했다. 해당 원전은 2017년 폐쇄 위기에 놓였으나 주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운영을 이어왔다. 해당 보조금은 2027년 종료 예정이었으나 메타와의 계약으로 이후 재정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원전을 보유한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전력구매계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콘스텔레이션은 16억달러(약 2조 3500억원)를 지출해 835㎿ 규모의 1호기(2019년 가동 중단)를 2027년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빅테크 기업의 투자는 신규 원전 건설로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최근 카이로스 파워와 미 테네시주에 첨단 원전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카이로스 파워가 가동하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는데 테네시주 원전은 이 협약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해당 원전은 500㎿의 첨단 원자력 발전 용량을 지원하며 테네시밸리전력청(TVA)과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테네시와 앨라배마 구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올해 10월 에너지노스웨스트, 엑스에너지와 협력해 미 워싱턴주 리치랜드 인근 컬럼비아 원전 주변에 ‘캐스케이드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단계로 엑스에너지가 설계한 80㎿급 소형 SMR 4기를 우선 배치하고 이후 추가로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최대 12기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2039년까지 미국 안에서 5GW 이상 신규 원자력 에너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전 기업에 투자하는 빅테크 거물도 적지 않다.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6년 설립한 SMR 개발 기업인 테라파워가 대표적이다. 올해 6월 테라파워는 6억 5000만 달러(약 9563억 4500만원)를 유치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특화된 4세대 SMR 선도 기업 오클로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기업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