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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는 최근 신임 대표이사로 김혁 전 한화시스템 스마트베슬사업센터장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한화오션 특수선전략기획부장과 경영관리담당 등을 역임한 조선·특수선 분야 전문가다. 한화그룹은 김 대표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선박 건조 시스템을 필리조선소에 접목해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한화가 필리조선소의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현재 총 9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 해군·해병대용 중형상륙함(LSM) 건조 사업도 수주했다. 기존 상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미국 정부 선박과 함정 분야로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소 부지 약 47에이커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생산 기반 확충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시설을 현대화하고 현지 인력을 늘려 장기적으로 연간 선박 건조능력을 최대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화는 국내 조선 기술력을 미국 현지 생산체계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브리지 전략’이다. 거제사업장에서 초도선을 건조한 뒤 후속선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국내의 설계·건조 경험을 활용해 미국 사업의 생산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화는 미국 조선사업 확대와 함께 국내 특수선 분야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핵추진 잠수함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장보고N개발단’을 신설했다. 미국에서는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현지 함정 건조 기반을 확보하고, 국내에서는 차세대 잠수함 기술 개발과 해외 함정 수출을 추진하며 특수선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만 미국 조선사업의 외형 확대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70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일부 프로젝트의 예정원가 상승과 고정비 부담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필리조선소 역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인력 확충이 진행되는 만큼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확보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필리조선소를 통한 직접적인 실적 수혜는 없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미국 상선뿐 아니라 정부 선박, 함정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거제에서 초도선을 건조하고 후속선을 미국 현지로 이전하는 브리지 전략을 통해 설계·생산 역량을 미국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