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퍼펙트스톰 오나…산업계 유가·물류·수주 '초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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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6.03.03 16:32:11

중동발 공급망 쇼크 우려 커져…산업계 비상
‘비상대응체계’ 전면 가동·출장 일정 재조정
유가·물류·금융비용 상승 등 연쇄 부담 우려

[이데일리 김소연 김은경 신수정 기자]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산업계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수급 차질과 유가·해상운임 상승, 제품 원가 압박 등 중동발(發) 퍼펙트스톰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가·환율 상승…산업 전반 복합 리스크 확대 우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최정예 부대가 봉쇄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 한국 수입 원유의 7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이 장기간 막힐 경우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유럽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데일리 DB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환율 역시 흔들림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지 파견 인력 안전 문제는 당연하고, 환율 급등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주요 어젠다로 올리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현장 인력의 안전을 점검하는 한편 국가별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핵심 해외 수주 시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472억 7500만달러(약 69조 2500억원)로, 이 가운데 중동 지역이 118억 1000만달러(약 17조 3000억원)를 차지해 약 25% 비중을 기록했다. 발주 축소나 프로젝트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기업들의 해외 건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 유틸리티 현장과 380kV 송전공사, 이라크 해수처리시설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확전 가능성 등에 대비해 사전에 공유된 대응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과 카타르 에틸렌 저장 설비 사업을, 삼성물산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탱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우디 열병합 발전소 사업을 수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지 대사관 및 본사와 핫라인을 구축해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에 유가 급등 우려 (사진=연합뉴스)
유가 상승 더해 해상운임 비용 상승…수출 기업 직격탄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수익성 확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통상 원유 가격 상승은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급등할 경우 정제마진(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등 비용을 뺀 수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유가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 등 각종 비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아프리카 희망봉 등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 운임은 기존 대비 최대 50~80%까지 오르고, 운송 기간도 3~5일가량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400원대 초반까지 안정됐던 원달러 환율이 중동 전쟁 리스크로 인해 1500원을 재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명동 환전거래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해상 운임 상승은 수출 기업의 부담으로 직결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는 TV·냉장고·세탁기 등 부피가 큰 제품을 주로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다. K푸드의 중동 수출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밀·팜유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초 원재료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경우 원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식품업계는 할랄 식품 수요 확대를 겨냥해 현지 진출 전략을 강화해 왔으나 신시장 개척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압박도 부담 요인이다. 중국산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전기요금 인하를 요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요금이 오를 경우 업황 회복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철강사들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전기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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