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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16분기 연속 적자행진…"물동량 증가 속 저운임·고유가 발목"

남궁민관 기자I 2019.05.15 17:49:49
현대상선 1분기 실적현황.(자료=현대상선)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상선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및 운임 회복 지연 등 악재로 올해 1분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었다. 2015년 2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상선(01120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3159억원, 영업적자 1057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644억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출액은 수송량 증가 및 화물적취율 개선 등으로 양호한 개선세를 보였지만, 높은 유가에 따른 유류비 부담과 여전히 부진한 운임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않은 모양새다.

실제로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은 108만7373TEU로 전년 동기 98만1230TEU 대비 11% 증가(10만6143TEU 증가)했다. 다만 연료유 소모단가(423달러/MT) 역시 전년 동기(373달러/MT) 대비 약 13.4% 상승했다. 이와 함께 1분기는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로, 춘절 이후 물량 감소 및 미주노선 운임경쟁 재개로 운임이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시황 회복이 지연됐다.

문제는 대외적 악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슈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미국의 이란 제재 및 OPEC 감산 협의, 2020년 IMO 환경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수요증가 등으로 선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 수익개선을 위해 미주 서비스 계약 수익 강화, 서비스 합리화, 고수익 화물증대 및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인 2~3분기에 접어들면서 운임 및 물동량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예정인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20척(2만3000TEU 12척, 1만5000TEU 8척)에 대비해 영업전문 인력을 확충해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터미널 및 선박 등 자산 활용 극대화 및 컨테이너 기기 회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올해부터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종전 운용리스 적용대상(선박 용선료, 기기 임차료 등) 중 대부분이 부채로 변경되면서 자산 및 부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44억원의 개선 효과가 있었으며, 이중 리스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인한 개선 효과는 203억원, 순개선 효과는 44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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