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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더브이씨(The VC)가 발표한 2026년 5월 투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100억원 이상 초기 라운드 투자 건수는 31건으로 전년 동기 22건보다 4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초기 라운드 투자 건수는 29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초기투자 시장에서 투자 건수는 줄었지만, 건당 투자 규모는 커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일부 기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은 더 뚜렷하다. 올해 5월까지 초기 라운드 투자 중 100억원 이상 대형 라운드에 집행된 금액은 8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다. 전체 초기 라운드 투자금에서 100억원 이상 라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0%에서 올해 75%로 높아졌다.
이 같은 대형화 흐름은 시드 단계에서 부터 나타나고 있다. 특히 AI·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올해 5월 시드 투자 27건 중 AI·로보틱스 투자는 11건으로 41%를 차지했다. 올해 5월까지 누적으로도 시드 투자 148건 중 AI·로보틱스 투자는 63건, 비중은 43%였다. 전체 투자 건수에서 AI·로보틱스가 차지하는 비중 32%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개별 시드 라운드도 과거보다 훨씬 큰 금액으로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생명공학 가설 생성 AI 모델 ‘스페이서’를 개발하는 아스테로모프는 시드 단계에서 420억원을 유치했다. 같은 달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컨피그인텔리전스도 시드 라운드에서 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일반적인 시드 라운드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게 드러난다. 더브이씨의 2025년 연간 투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시드 라운드 평균 투자금은 17억3000만원, 중앙값은 4억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아스테로모프는 평균의 24배, 컨피그인텔리전스는 평균의 23배에 달하는 자금을 시드 단계에서 조달한 셈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일부 딥테크 기업의 시드 라운드가 과거 시리즈A·B에 준하는 대형 라운드로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딥테크 기업은 창업 초기부터 고급 연구인력 확보와 모델 개발, 데이터 구축 등에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기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보다 초기 필요 자금이 클 수밖에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한 분야일수록 검증이 끝난 뒤 후속 라운드에 들어가기보다 초기 단계에서 큰 금액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하려는 유인이 커지고 있다.
다만 딥테크 중심의 초기투자 대형화가 모든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더브이씨는 “전반적으로 딥테크 편중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나 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경우 AI·로보틱스 기업이 아니라면 투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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