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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는 취임 후 지난해 12월 구본준 LG 부회장, 올해 1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3월 최태원 SK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만났다. 4대 그룹 중 삼성만 아직 만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만남 여부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을 혁신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 하지 않고 업종과 기업 사이즈 관계 없이 무조건 만날 생각”이라며 “8월 초 삼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삼성 방문과 관련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건 두고 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김 부총리의 이번 삼성 방문은 그동안 정부와의 껄끄러은 관계를 감안할 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인도를 국빈방문해 삼성휴대폰 현지 공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의 이번 삼성 방문에서 이 부회장이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밝힐 지도 주목된다.
김 부총리가 방문했을 때 LG그룹은 전기차 부품·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분야에 1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5년간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의 신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SK그룹은 3년간 80조원 투자와 일자리 2만8000개 창출을 약속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3년 간 9조원을 투자해 매년 1만명 이상의 신규 채용계획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빠르면 이번주 내 한 대기업에서는 약 3조~4조원 되는 규모로 중기적으로는 15조원 가량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업이 투자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애로사항을 같이 고민하고 관계부처가 협의하면서 해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의 활력을 불어 넣고 역동성을 제고시키고 혁신 성장을 하는 것이라면 기업 뿐만 아니라 경제단체와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에서 사실상 만남을 꺼리고 있는 전경련에 대해서도 “지난번에 한번 만나려고 했다가 일정 맞지 않았다”면서 “휴가철이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같이 의논해서 서로간 시간을 조율해 경제단체장들도 만날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0.7% 나온 것에 대해선 “지난 상반기(6월)까지 2.9% 성장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잠재성장률 범위 내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회복 기미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2.9%로 성장률을 낮춰서 전망한 것은 시장에서 체감하는 경기의 가장 현실적인 전망을 하자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하는 경기 또는 성장의 온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와 소득 분배에서 조금 미흡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3% 성장 복원에 노력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일자리나 소득 분배 측면도 많이 신경 써서 국민들이 체감하고 느끼기에 질 높은 성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관계부처가 추가로 영세 자영업자와 어려움을 겪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8월 초 늦어도 중순 안에는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재심의 논란에 대해선 “제가 답변하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 대표들이 참가하지 않은 문제점을 봤을때 이의제기는 이해되지만 고용부에서 종합 검토하고 있어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대해선 “우리에게만 특별한 상황이라면 조금 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유로화, 엔화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급격한 쏠림이 있을 때는 단호한 조치로 시장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