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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얄은 현재 글로벌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1990년부터 2012년까지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에서 활동하다가 자신의 무용단 ‘S-E-D’(전 L-E-V 댄스 컴퍼니)를 창립했다. 남편인 가이 베하르와 작업하고 있다.
에얄은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베를린 슈타츠발레, 파리 오페라 발레 등 세계적인 무용단을 통해 신작을 발표해왔다. 국내에선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가 지난해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에얄의 대표작인 ‘SAABA’를 선보인 바 있다.
에얄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독창적인 안무를 서울시발레단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발레단이 국내 초연하는 ‘재키’를 통해서다. ‘재키’는 2023년 NDT를 통해 초연한 작품이다.
에얄은 “기술과 형태 모두 신체적 극단에 도달하려고 애쓰면서, 과거도 미래도 없이 마치 아기처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무용수들의 관능적이면서도 원초적인, 사투와도 같은 움직임에서 에얄만의 독보적인 안무가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한국인 무용수와의 작업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에얄은 “한국인 무용수와 첫 작업인데 엄격함과 형태를 존중하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며 “감정적인 자질을 이끌어내는 게 도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에 맞춰 변형을 주며 무용수에게서 진심으로부터 나오는 걸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키’는 피부처럼 밀착된 의상과 테크노 음악, 초현실적 느낌을 주는 조명을 이용해 육체의 미학을 극한으로 드러내는 것을 의도한 작품이다. 무용수 개개인의 에너지와 정교한 군무가 어우러진다.
에얄은 “피부가 보이면 감정이 더 잘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용수들의 옷은 적을 수록 좋다”며 “극단적으로 최소화한 움직임을 시키기도 하는데, 무용수들에겐 그것이 도전이 될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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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에 대해서도 관객의 열린 해석을 독려했다. 에얄은 “‘재키’의 뜻을 많이 물어보시지만 개인적인 이유라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작품 영감도 내 삶에서 받았다”며 “재키를 곰이라 생각하셔도 좋고,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관 가기 전에 줄거리를 미리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관객도 그러길 바라고 느껴지는 걸 느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발레단은 에얄의 ‘재키’와 함께 지난해 공연한 요한 잉거의 ‘블리스’(Bliss)를 더블 빌(두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형식)로 선보인다. 공연은 14~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총 7회 진행한다. 16·17·21일은 공연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