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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일에는 동일제강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영화금속과 동방선기, 삼보산업은 14~16% 가량 하락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주가는 가덕도 특별법 통과를 전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동남권 신공항입지를 부산 가덕도로 확정하고, 해당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필요 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사전타당성 조사를 간소화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특히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에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 “부산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가덕도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대부분 공항 건설 관련 자재를 생산하거나, 본사의 위치가 가덕도와 인접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일제강은 강연선, 아연도 강선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선재는 자동차와 건설, 조선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다만 현재 국내 선재 시장은 지난 2010년 이후 ‘공급 과잉’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만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DOC) 사업이나 국내 자동차 업황 등에 크게 좌우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자동차 부품 업체 영화금속과 선박용 배관 업체 동반선기는 본사가 가덕도와 가까운 경남 진해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고, 삼보산업 등도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자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는 이유가 시장에서 부각됐다.
다만 이들 중에서는 현재 실적이 좋지 않은 종목들도 눈에 띈다. 실제로 동방선기는 지난달 3일 공시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13억원을 내며, 2017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사유가 감사보고서에서도 확인되면 동방선기는 관리종목으로 최종 지정된다.
아직까지 특별법 통과에만 그쳤으며, 가덕도 신공항의 경제성이나 안정성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역시 기대감으로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는 와중 테마주를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 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