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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에 소부장주도 활짝…"연말까지 온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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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11.04 16:45:52

삼성전자·하이닉스 랠리에 동반 상승
AI 수요에 연말부터 실적 성장 본격화
“사이클에 주목할 시점…순환매 기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나란히 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 같은 대형주 랠리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 장비·소재·부품(소부장)주에도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글로벌 IT 기업들의 AI(인공지능) 서버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까지 반도체 업황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종가는 10만4900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7.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48.78% 급등한 58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10만전자’를 달성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최근 장중 62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도체 훈풍이 소부장주로도 퍼지는 모습이다. 한미반도체(042700)는 한 달(10월2일~11월4일) 사이 38.87% 올랐고, 해성디에스(195870)(29.77%), 대덕전자(353200)(28.34%), 브이엠(089970)(25.19%), 이오테크닉스(039030)(23.32%), 원익IPS(240810)(20.81%) 등 주요 종목도 상승 흐름을 탔다. 코스닥 기계·장비 지수는 이 기간 19.79% 상승했다.

상승세가 소부장 테마의 모든 종목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리노공업(058470)(9.89%), 한솔케미칼(014680)(5.05%), 주성엔지니어링(036930)(2.58%), 솔브레인(357780)(-1.74%), HPSP(403870)(-2.71%), 에스티아이(039440)(-4.99%), 유니셈(036200)(-6.57%), 씨티케이(260930)(-10.61%) 등은 코스피 수익률(19.27%)을 하회하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서는 올 연말부터는 후공정과 소재를 중심으로 이들 종목 역시 순차적인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장비업체들의 수주 환경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와 맞물려 소재·패키징·테스트 등 후공정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며 중소형 소부장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소부장들 실적은 아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으나, 현 시점에서 주가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는 실적보다 사이클”이라며 “향후 2년간 생산업체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인 인프라와 전공정을 중심으로 강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실제로 서버향 수요가 급증하며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간 영업일 평균 메모리 수출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4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기존 예상(15~20%)보다 큰 폭인 28~3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향후 2년 내 데이터센터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도 2026년 설비투자(CAPEX)를 올해 대비 확대할 계획을 내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들의 2026년 CAPEX 전망치는 실적 발표 이후 전년 대비 21% 증가에서 35%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투자된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는 올 연말부터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업종의 실적이 크게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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