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농축산물이나 가공식품 등은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이 소폭만 올라도 기업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대형마트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지속적으로 환율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격 인상 압박을 벗어나고자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560원대까지 치솟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안정을 찾고 있지만 두 달여간 지속적으로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향후엔 고환율이 ‘뉴노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함께 상승시키며 내수 소비를 위축시킨다. 대형마트의 경우 저가·할인행사 중심 품목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적인 이익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자체적인 상품 전략 변화로 최소화의 가격 방어에 나서는 상황이다. 예컨대 수입 삼겹살·목심 냉장 상품은 2~3개월 전 협력사들과 사전 물량을 기획하거나,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 폭이 적은 냉동 상품 운영을 확대하는 식이다. 하지만 가격대 인상을 100% 방어하긴 힘든 것이 현실이다.
K뷰티 업계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건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K뷰티는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구조여서 고환율에 대한 영향이 복합적인 편이다. 해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나, 대기업들의 경우 매출을 원화로 환산시 이익이 커질 수 있어 타 산업군대비 고환율 여파가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다만 뷰티업계의 경우 원료, 포장재 등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일정 수준의 원가 상승 압박은 피할 순 없다는 설명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제조 원가율 자체가 20~30% 정도여서 식품업계대비 낮은 편이어서 비교적 (고환율 여파는)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물류, 마케팅 투자비용 등 해외 진출 과정에서 나가는 비용들이 늘어나고, 특히 올초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제반비용 상승까지 결합되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우려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진출을 막 시작하려는 국내 유통 채널들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말 미국에 1호 매장을 낸 CJ올리브영, 현지 사업을 시작한 컬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미 고환율 시점에서 해외 사업을 전개한만큼 최근 1500원대에서 등락하는 환율 상황에도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진 않다. 다만 고환율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진출 초기임에도 공격적인 투자가 전개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은 아직 미국 비중이 높지 않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시점이어서 당장의 여파가 크진 않겠지만, 초반 투자 측면에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고환율 상황이 더 길어진다면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전략적인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고환율의 늪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어 유통업계에서도 이제 1500원대 환율을 뉴노멀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하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방도가 없는 만큼 업계에선 내년도 사업계획상 기준 환율을 상향하는 등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과 같은 고환율 장기화시 인플레이션이 올 수밖에 없고, 1550원대가 ‘뉴노멀’이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수입 물가가 가장 먼저 오르고 결과적으로 유통가에서도 다방면의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위층 자제, 성과급 주려고 DS로 이동?…삼성 사실무근[only 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6/PS26060900809t.jpg)


!['잠실 개표소 시위' 2030 자리비우니 다시 '부정선거론'…불법 검문도 [르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6/PS26060900764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