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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영상 이젠 직접"...AI가 삼킨 외주 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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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10.06 17: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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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이용하던 중소·중견기업
AI 대체하며 대행사 일감 줄어
홍보·광고·회계 등 인력 감축 도미노

[이데일리 김아름 김응태 기자] 뷰티 업체 A사는 제품 소개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던 외주 업체와 최근 계약을 종료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고도 사진 보정은 물론 영상 제작까지 AI에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AI 관련 직무를 별도로 만들어 사내에 담당 직원을 둘 계획이다.

AI가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수십 년간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아웃소싱 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직접 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겼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이들 업무를 기업 내부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령 회계·세무, 홍보·마케팅, 디자인, 고객상담, 번역 등 전문인력을 직접 채용하기 어려운 업무를 대행사에 맡기는 것이 전통적인 중소·중견기업의 효율적인 경영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판도가 뒤바뀌면서 관련 대행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6일 중소·중견기업계에 따르면 AI가 대행사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아웃소싱 기업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인력도 감소 하고 있다. 대형 홍보대행사인 에델만코리아는 2024년 매출이 383억 원에서 2025년 330억 원으로 13.8% 감소했다. 대행사는 업무 특성상 인력이 핵심 생산요소로 대행 물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고용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 에델만코리아의 2024년 8월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70명에서 올해 8월 139명으로 31명(18.2%) 줄었다.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보도자료 초안 작성부터 자료 조사, 콘텐츠 제작, 기사 모니터링, 보고서 작성 등 기존에 홍보대행사가 담당했던 업무가 AI로 대체 되면서 홍보대행사 일감이 많이 줄었다”며 “대형대행사는 인력을 많이 줄이고 있으며 중소형 대행사는 문을 닫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전했다.

광고·마케팅 아웃소싱 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광고·마케팅 대행사 KT나스미디어는 수년간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인원감축을 단행해 2024년 8월 413명에서 2년 만에 361명으로 직원수를 줄였다. 최근에는 최대주주인 KT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I발 아웃소싱 감축은 회계·세무업계 영역까지 파고드는 모습이다. 국내 대형사인 안진회계법인의 경우 2024년 8월 국민연금 가입자수가 2659명이었는데 2년 만에 244명 줄어든 2415명으로 집계됐다.

전문 아웃소싱 인력파견 업체인 삼구아이앤씨는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감소하면서 인력 중심 아웃소싱 업체의 낮은 수익성이 드러났다. 이에 올 초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조명환 한국외대 산학협력연구교수는 “앞으로는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는 기업 내부에서 처리하고 전략 수립과 데이터 해석, 브랜드 관리 등 사람의 전문성과 판단이 필요한 영역은 외부 전문가와 협업하는 등 대행사가 단순 업무를 대신하는 데서 벗어나 AI와 전문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전략과 성과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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