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에 협상 타결 기회를 많이 줬지만 그들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따라서 오늘 어떤 국가를 상대로도 시행된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 이는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과 고립 작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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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며,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다. 중동 일부 국가들도 이란과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해당되는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동맹국을 향해서도 “이는 경제 분야의 D-데이(대규모 상륙작전)가 될 것”이라며 “모든 동맹국은 미국과 함께 이란 위협을 고립시키고 물리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전날 이란과의 금융·경제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힌 것도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 전략에 동참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UAE는 이란이 주요 수입품을 확보하고 국제 금융망에 접근하는 우회로를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D-데이로 명명한 대이란 경제 고립 작전에 이미 시행 중인 제재 외에 어떤 조치가 추가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제재하기 위해 어떤 경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조치들이 있다”고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가혹한 제재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결과는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상황이 매우 좋아져 유가가 바위처럼 떨어지거나, 아니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다음 주 더 많은 발표를 지켜봐 달라”며 “한 국가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의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제재 위협을 일제히 비판했다. 반관영 통신사 타스님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거창하고 과장된 표현일 뿐이며 미국이 이미 실패한 ‘최대 압박 전략’의 연장선이다”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의 과거 제재 역시 이란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이란은 오랫동안 해외 무역과 금융 제재를 우회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고 강조했다.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망상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임박한 붕괴와 군사력 파괴를 거듭 주장해왔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며 “이번 발언은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심리전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두고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지난 6월 양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60일간의 협상 시한은 지난 17일 만료됐고,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도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금까지 이란의 항복을 이끌어내지 못한 군사 작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이란 경제 압박으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반면, 이란 강경파 지도부는 전쟁의 장기화와 추가 확전에 대비해 물러서지 않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중국과 마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브렛 에릭슨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 매니징 파트너는 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게시글은 단 한 국가를 향한 메시지이며, 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단연코 이란 경제의 생명줄이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에 추가로 부과할 수 있는 경제 제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원유 수출을 겨냥할 경우 대부분의 물량을 구매하는 중국과 새로운 충돌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는 다음 달 방미를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세 휴전을 연장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