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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은 출생증명서는 없었지만 그의 가족에 따르면 싱은 1911년 4월1일 태어났다. 젊을 때부터 달리기를 즐겼지만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건 80대 후반 들어 아내와 아들이 잇따라 사망한 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는 89세 때인 2000년 생애 첫 마라톤 대회인 런던마라톤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42.195㎞ 풀 마라톤을 아홉 차례나 완주해 기록을 세웠다.
수 차례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도 불구,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던 시절 태어난 탓에 출생증명서가 없어 나이를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세계 최고령 마라톤 선수로서 기네스북 인증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싱에게 100세 맞이 생일 축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마라톤 선수로서 최고 기록은 92세이던 2003년 토론토 마라톤에서 기록한 5시간40분이다. 100세 때인 2011년에도 토론토 워터프런트 마라톤에서 8시간11분여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성화 봉송 주자로 뛰었다. 만 101세였던 2013년 홍콩마라톤에서 10㎞를 1시간32분28초로 완주한 것이 마지막 대회 출전이었다. 늘 노란색 터번을 쓰고 뛰어 ‘터번을 쓴 토네이도’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2004년에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키 178㎝, 몸무게 52㎏로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진 싱은 평소 차와 카레를 곁들인 토스트를 즐기는 식생활을 했다. 그는 자신의 힘과 활력의 원천으로 마른 과일과 집에서 만든 두부를 잔뜩 넣은 인도의 디저트 ‘라두’를 꼽았다고 한다. 또한 산책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 X에 “파우자 싱은 독특한 개성과 피트니스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인도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방식 때문에 특별했다”면서 “그는 믿을 수 없는 결단력을 가진 뛰어난 운동선수였다. 그의 죽음에 큰 슬픔을 느끼며, 그의 가족 및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그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