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더 급락해야” 입 모은 전문가들…“내년 500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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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원 기자I 2025.10.28 18:47:25

금값 급락, 단기 투기세력 포지션 청산 평가
향후 몇 주간 더 깊은 하락세 가능성
“3500달러까지 내려가도 ‘건전한 수준’”
“내년 금값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것”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4300달러를 넘었던 글로벌 금값이 일주일 만에 9% 넘게 하락하며 온스당 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거품이 빠지며 과열된 랠리가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7주간 27% 급등해 지난 20일 온스당 438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한 주만에 9% 이상 급락해 이날 장중 한때 온스당 3980달러까지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하락을 단기 투기세력의 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하락을 “지속 불가능한 랠리에 대한 건전한 조정”으로 평가하고, 향후 몇 주간 더 깊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존 리드 세계금협회(WGC) 시장전략가는 “현재보다 더 큰 폭의 조정이 오히려 환영받을 일”이라며 “지금의 가격 수준은 업계 누구도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글로벌 금 거래은행의 고위 임원은 “금값이 이렇게까지 오른다고 믿은 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금값이 급등한 이유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각국의 높은 부채 수준, 다럴 약세에 대비하려는 투자 수요에 힘입은 것이다. 여기에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매입을 늘린 것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금은 올해 3월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뒤 10월 초 4000달러를 넘기며 연초 대비 3분의 2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는 ‘투기적 포지션’에 의해 지나치게 빠르고 과열된 상승으로 평가된다.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시장 전략가는 “금값이 350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도 ‘건전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그 정도 가격도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호주 ABC 정제소(ABC Refinery)의 니컬러스 프라펠 글로벌 기관시장 책임자도 “현재 명확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조정은 며칠 만에 끝나지 않는다. 금값이 370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폴 피셔 의장은 “가격은 계속 오를 수 없다”며 “지난주 하락은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는 중요한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기적 포지션이 청산되면 시장은 다시 반등할 준비를 하게 된다”며 “그 이후에는 금값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금의 장기 상승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최근 급격한 상승으로 일부 조정을 받았을 뿐 상승 흐름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HSBC·뱅크오브아메리카·소시에테제네랄 등 주요 은행들은 내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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