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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하락을 단기 투기세력의 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하락을 “지속 불가능한 랠리에 대한 건전한 조정”으로 평가하고, 향후 몇 주간 더 깊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존 리드 세계금협회(WGC) 시장전략가는 “현재보다 더 큰 폭의 조정이 오히려 환영받을 일”이라며 “지금의 가격 수준은 업계 누구도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글로벌 금 거래은행의 고위 임원은 “금값이 이렇게까지 오른다고 믿은 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금값이 급등한 이유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각국의 높은 부채 수준, 다럴 약세에 대비하려는 투자 수요에 힘입은 것이다. 여기에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매입을 늘린 것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금은 올해 3월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뒤 10월 초 4000달러를 넘기며 연초 대비 3분의 2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는 ‘투기적 포지션’에 의해 지나치게 빠르고 과열된 상승으로 평가된다.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시장 전략가는 “금값이 350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도 ‘건전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그 정도 가격도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호주 ABC 정제소(ABC Refinery)의 니컬러스 프라펠 글로벌 기관시장 책임자도 “현재 명확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조정은 며칠 만에 끝나지 않는다. 금값이 370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폴 피셔 의장은 “가격은 계속 오를 수 없다”며 “지난주 하락은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는 중요한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기적 포지션이 청산되면 시장은 다시 반등할 준비를 하게 된다”며 “그 이후에는 금값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금의 장기 상승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최근 급격한 상승으로 일부 조정을 받았을 뿐 상승 흐름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HSBC·뱅크오브아메리카·소시에테제네랄 등 주요 은행들은 내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