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대재적인 재정부양책 수혜 기대감에 이더리움으로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9시12분 현재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6% 이상 급등한 1414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중 1432달러까지 올라서며 이는 앞서 2018년 1월에 기록한 최고치였던 1420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1625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총으로는 비트코인 시총의 23% 수준까지 올라왔다.
원화로 거래되는 국내 대표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에 비해 14% 이상 상승하며 154만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다만 원화로는 2018년 1월10일에 234만9000원까지 올라간 적이 있어 여전히 최고가까지 갈 길이 멀다.
작년 말 730달러 수준에서 연초 1주일 정도만에 1270달러까지 급등했던 이더리움은 900달러 수준까지 조정을 보였지만,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이날 미 의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내정자가 “미국 경제가 다시 거대한 경기침체기로 갈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정확대정책으로) 적극 행동해야 한다”고 언급할 것으로 알려지며 가상자산 투자수요를 늘리고 있다.
디지털자산업체인 메타코의 시무스 도너휴 부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적극적 재정부양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보이고 있으면서 알트코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