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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관광산업 혁신’를 키워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내국인들의 국내여행 기반을 확대하고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데 방점을 뒀다. 그동안 나눠주기식 정책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함께 거두겠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2022년 외국인 관광객 2300만명 유치, 관광산업 일자리 96만개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13개 부처가 공동으로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을 만들어 발표했다. 다만 비자면제나 여행주간 등의 정책 등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학과 교수는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가 확실한 관광 혁신의 의지를 보여줬는지 아직 의문이 남는다”면서 “혁신이라고 하기에는 세부 실행계획 등이 너무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가 해결해야할 숙제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서울과 제주의 뒤를 잇는 ‘국제관광도시’ 1곳을 선정해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일정 수준의 관광 매력을 갖춘 도시 4곳도 함께 선정한다. 이들 도시에는 국제선 노선 확충과 거점도시 내 관광교통 연계망 구축, 거점도시 숙박시설 리모델링 외에 면세지구 조성 혜택이 주어진다. 고유의 매력은 있으나 노후화된 관광지에서는 지자체가 사업유형에 맞춰 관광사업 기본계획을 제출하면 노후시설 리모델링과 관광지 재생을 위한 설계비, 공사비, 감리비를 정부가 단계별로 지원할 계획이다.
DMZ와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접경지역 지자체에 게스트하우스 등 거점센터를 설치하고, 교통망을 확충해 관광객 수용 인프라를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는 DMZ 관광거점으로 서부권의 인천과 파주, 중부권의 철원, 동부권의 고성을 지목했다. 2030년까지 13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행정안전부의 ‘접경지역 종합발전계획’ 중 3조원이 관광 관련 인프라 사업에 사용한다.
섬 관광 활성화는 크루즈 관광 육성과 함께한다. 해수부는 일본과 러시아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 등 다양한 항로의 크루즈 관광이 가능하도록 국내 모항 운항을 현재 19항차에서 2020년 30항차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안과 섬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며 섬의 접안 시설과 교량 건설 추진이 예정됐다.
노태강 문체부 차관은 “현재 서울과 제주, 부산 등 일부 지역에 관광객이 지나치게 편중된 상태”라면서 “올해 안에 국제관광도시를 발표하고 2022년까지 지역 투자계획을 마련해 제주의 뒤를 잇는 국제관광도시를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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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등 한류 콘텐츠 지원 등
한류를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정부는 내년부터 대규모 K팝 축제를 매년 2회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를 개최 지원하기로 했다.
e스포츠를 새로운 관광 형태로 육성, 상설 경기장을 만들고 국제대회도 개최한다. 서울 대학로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웰컴 대학로’ 행사를 확대하고, 지하철 혜화역을 공원테마역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해양레저 관광에서는 ‘K-오션(Ocean) 루트’를 개발하고 크루즈·섬 관광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해역별 특성에 따라 7대 권역을 설정해 권역별로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고 전국 일주 바닷길인 K-오션루트를 만들기로 했다.
관광산업 혁신안도 마련됐다. 정부는 초기기업 발굴, 사업체 융자 지원 위주였던 현재의 관광산업 정책을 ‘예비창업-초기창업-성장-선도기업’ 등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부처 간 협업을 통해 2022년까지 관광 창업 초기 기업 1000개를 발굴,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관광벤처사업 공모를 통해 융·복합 관광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현재의 사업화 자금 지원액도 현재 기업당 2천250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으로 늘린다. 금융자금 지원도 제조업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관광기업육성펀드’를 최대 2000억원 규모로 늘리고, 관광사업체가 관광기금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신용보증제도’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변정우 경희대 교수는 “이번 회의는 발표한 내용은 지역관광활성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일자리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예산을 얼마나 투입할 것인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면 더 좋은 회의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제는 관광도 산업으로 바라봐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