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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重 사무직 노조, 첫 임단협 교섭 결렬…쟁의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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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10.23 15: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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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례 교섭에도 임금 인상안 못 받아
기본급 10% 인상·성과급 개선 요구
노동위 조정신청…추가 교섭 여지

서울 마포구 효성사옥 모습.(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 효성사옥 모습.(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효성중공업 사무기술직 노동조합이 회사와의 첫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임금과 성과급 등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3일 효성중공업 사무기술직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회사와의 임단협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지난 6월 5일 출범한 지 3주 만에 조합원 900명을 확보하며 기존 기능직 중심 노조를 제치고 제1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7월 21일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되면서 사무기술직뿐 아니라 기능직까지 아우르는 대표교섭권을 갖게 됐다.

노사는 지난 8월 21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총 8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회사는 임금인상률과 특별성과급 등 핵심 요구안에 대해 구체적인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핵심 쟁점은 실적 성장에 따른 보상 확대다. 노조가 인용한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4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늘었다. 반면 2022~2025년 누적 명목임금 인상률은 약 10.3%로 같은 기간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13.7%)을 밑돌았다. 노조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분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격차도 문제로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변압기와 차단기 등을 생산하는 전력PU의 성과급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00% 수준이다. 계약연봉에 포함된 100%를 합치면 총 300%다. 노조는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의 성과급이 120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올해 4월 이미 시행된 인상분을 포함해 기본급을 연간 총 10%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성향상 인센티브(PI) 제도 도입과 투명한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근로조건과 복리후생 개선도 주요 쟁점이다. 노조는 4·5급 사무직의 고정 연장근로수당 삭감과 호봉승급분 축소, 과장·차장 직급 통합에 따른 승격 및 임금 불이익 등을 지적했다. 관련 피해 사례를 정리해 시정을 요구하고 추가 대응도 검토할 계획이다.

기능직과 사무기술직 간 복리후생 격차 해소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기능직 단체협약에 규정된 장기근속포상과 정년위로금, 자녀 학자금, 경조지원 등이 사무기술직에는 적용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운영돼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존 기능직의 권리를 축소하기보다는 직군 간 합리적 근거가 없는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금과 성과보상, 휴가,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을 노사 합의에 따라 제도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친 뒤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즉각적인 파업보다는 회사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추가 교섭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눈부신 실적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회사가 늦게라도 실질적인 인상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교섭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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