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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쌓은 원천기술로 승부”…‘디지털 어스 플랫폼’ 이지스, 코스닥 노크[IPO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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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11.27 16:35:47

공공 구독 비즈니스에 신사업 더해 수익 안정 추진
글로벌 파트너십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 40% 목표
디지털 트윈 고도화 흐름 속 원천기술 경쟁력 강조
“디지털 어스 기반 공간 인텔리전스 포털로 진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유일 디지털 어스(Digital Earth) 플랫폼 원천기술 보유 기업 이지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지스는 상장을 통해 공공의 구독 비즈니스를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달성한 뒤 민간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디지털 어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했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이사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5년간 축적한 디지털 어스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선도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어스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공간 인텔리전스 포털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소개와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스)
AI 자동화·자체 엔진 기반 독보적 기술 장벽 구축

이지스는 실내 공간부터 도시·국가·지구 단위까지 모든 규모의 공간 정보를 처리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XDCloud 디지털 어스 플랫폼’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해 운영한다. 디지털 어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구글·에스리(ESRI)·세슘(Cesium)·슈퍼맵(Supermap)에 이지스까지 5곳에 불과하며, 한국 기업 중엔 이지스가 유일하다.

이지스는 자체 개발한 C++ 엔진을 기반으로 외부 의존 없이 고성능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35건의 특허, 82건의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기반으로 공간 데이터 수집·변환·시각화·분석 전 과정의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2022년엔 국내 디지털 트윈 기업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01년 설립 이후 국내 최초 3차원 지리정보시스템(3D GIS) 엔진을 개발했고, 웹·클라우드 환경 변화에 맞춰 기술을 고도화했다”며 “2022년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디지털 어스 플랫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소 인력을 20년 넘게 영업이나 외부 사업에 투입하지 않고 연구·개발에만 전념하게 한 것이 기술 장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통해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모든 데이터 파일을 통합할 수 있는 점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타사 시스템이 별도 소프트웨어 구매가 필요하다면, 이지스는 업로드 즉시 변환·분류·매칭을 자동화해 구축 기간을 65% 단축하고 비용을 50%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력은 국가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검증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지스는 서울시 오픈랩에서 행정서비스를 가상공간에 통합해 시민 참여형 정책 실험 환경을 구축했고, 한강홍수통제소 사업에선 국내 최초로 댐·하천 물 관리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더욱 정확한 예·경보 체계를 구현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트윈이 과거엔 단순 시각화 수준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한강홍수통제소 사례 이후 실제 행정 업무가 디지털 트윈으로 들어오는 흐름이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해양연구원(KIOST)에선 연구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에 통합해 연구 성과 향상 효과를 얻었다.

(사진=이지스)
상장 후 ‘구독·글로벌·민간’ 3단 확장 전략

매출도 플랫폼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회사 매출은 2022년 125억원에서 2024년 303억원으로 연평균 34.2% 증가했다. 다만, 올해 매출 성장률이 일시 둔화된 배경에 대해선 “B2G 비중이 80%에 달해 선거 국면과 정부 발주 지연에 영향을 받았다”며 “6월 이후 수주가 재개돼 현재 수주잔고는 전년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엔 국내 공공시장 확장, 구독 비즈니스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중장기 민간시장 진출 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정책을 기반으로 공공기관의 구독 전환을 확대되는 만큼 구독 고객 수가 2024년 18개에서 2027년 87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인도네시아 신수도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BIM 기반 디지털 트윈 PoC를 진행 중이며, 독일우주항공청(DLR)과는 유럽연합(EU) 데이터 주권 확보 프로젝트인 Gaia-X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네덜란드 TNO·헥사곤과의 기술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민간으로도 시장을 확장한다. 이지스는 내년 연구자용 디지털 어스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디지털 어스는 앞으로 실내외 이동체 관제, 물류·로봇·드론 서비스 등 물리적 AI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어스 위에서 모든 데이터가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지스는 이번 상장에서 1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 3000~1만 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225억원 규모다. 이지스는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다음 달 2~3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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