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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연속 올린 한은…물가·집값이 인상 여부·속도 판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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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17 1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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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한은 다음 스텝 주목]
한미 상단 금리차 1%p로 벌어져
원화 약세·자금 유출 등 점검
고유가, 기업 생산·운송비에 영향
반도체 호황→소득 증가→내수자극
고금리 장기화, 가계·기업에 부담
통화정책 두고 셈법 더욱 복잡해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국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지난 7·8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과 반도체 호황·소비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함께 살피고 있다. 기존 금리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통화정책을 두고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에너지값 상승, 서비스 가격에 주는 영향 우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8월 3.00%로 올리며 좁혔던 한미 금리 차는 미국 상단 기준 다시 1%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만 금리 차 확대만으로 원화 약세나 자금 유출을 단정할 수는 없다. 환율은 미국의 추가 인상 전망뿐 아니라 수출입과 외국인 투자, 국제 금융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받는다. 국내 물가에는 실제 환율 움직임이 중요하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원화 가치까지 떨어지면 같은 양의 원유를 수입하는 데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리 인상을 결정할 시 한은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이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아주면 그만큼 환율 안정에도 기여한다”며 통화정책의 환율 안정 효과를 강조했다.

금통위원들은 에너지값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했다. 8월 금통위 당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낮아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6%로 높아졌다. 유가 상승은 주유소 가격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비와 운송비에도 영향을 준다. 기업이 늘어난 비용을 판매가격에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따라 물가 상승의 범위와 지속 기간이 달라진다. 금통위원들이 에너지 가격의 직접적인 영향이 잦아든 뒤에도 간접 영향이 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 이유다.

국내 경기와 소득 흐름도 한은의 판단에 있어 변수다. 반도체 호황으로 국내 수출과 투자가 늘고, 수출품과 수입품의 가격 관계인 교역조건이 좋아지면서 소득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한은은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면서 물가를 밀어 올리는 정도를 살피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물가·경기·부채·집값 등 함께 살펴야

한은은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높였다. 올해와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도 각각 2.5%로 제시해 종전의 2.4%, 2.3%보다 올렸다. 수출과 내수 회복으로 성장이 예상보다 빠른 가운데 물가 상승률도 목표인 2%를 웃돌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수출 호조가 모든 업종과 가계의 사정이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늘어난 소득이 다른 산업과 소비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금리 상승으로 부담을 겪는 부문은 어디인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역시 경제와 고용 전망 개선과 더불어 물가 전망을 높였다. 강한 경제·고용 속에 물가가 충분히 내려오지 않으면서 금리를 다시 올렸다. 한미 모두 견조한 경제를 바탕으로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둘 여건이 된 것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8월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앞으로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3.25%였다. 신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기조는 점도표에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물가·경기와 함께 가계부채,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 여건도 살펴야 한다. 고금리 장기화는 가계와 기업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국채금리와 추가 인상 기대가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면 대출금리와 기업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고 신규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동형 대출은 코픽스(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 지수) 등 약정한 기준과 조정 주기에 따라 반영 시점이 다르다. 기업도 기존 고정금리 차입보다 신규 차입과 만기 연장 때의 금리가 중요하다. 한은은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때 이러한 금융 여건과 물가 흐름을 함께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둘러싼 부담은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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