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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불출마, 安은 오세훈 회동…反극우연대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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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5.07.24 16:30:19

한동훈 전대 불출마…찬탄후보 안철수·조경태·양향자
오세훈 만난 안철수, 중도보수 접점 넓히기 주력
당심 약한 찬탄파, 흩어지면 반탄파 꺾기 어려워
조경태 연일 혁신 후보 단일화 제안…安 ‘신중모드’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엄·탄핵에 대한 사과 및 강력한 인적청산을 촉구하는 ‘찬탄파(탄핵찬성)’ 후보간 연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출마를 고민했던 한동훈 전 당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중심으로 한 반(反) 극우연대 구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당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시민들,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고 강조하며 불출마를 발표했다. 한 전 대표는 직전까지 출마여부를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안철수 의원은 중도보수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오찬 회동을 했다. 앞서 안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19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및 윤희숙 혁신위원장(21일)을 회동하면서 찬탄 성향 중도보수 세력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시장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 공동취재단)
오 시장은 안 의원을 만나기 전 자신의 SNS에 “이번 전당대회는 당 회생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 명령은 ‘국민의힘, 새롭게 태어나라’는 것이다. 혁신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 의원 및 친윤계 후보들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오 시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께서 제가 방문하기 전 환영의 뜻으로 페이스북 글을 썼다고 한다”며 “인적쇄신을 포함한 혁신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글을 썼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오 시장이 자신의 혁신위원장 시절 제안했던 ‘정권 실패에 책임있는 인사의 인적쇄신’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현했다고도 전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 중 찬탄파로 꼽히는 이들은 안철수·조경태 의원 및 양향자 전 의원 등 3명이다. 반탄파 후보인 김문수·장동혁·주진우와 비교해 당내 지지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당대표 전당대회 룰이 당심 80%, 민심 20%이라 점을 고려하면 당내 지지기반이 튼튼한 반탄파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실제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22~23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는 39.2%가 김문수 전 장관을 지지했고 한동훈 전 대표 18.2%였다. 장동혁 의원이 16.0%, 안철수 의원 10.1%, 조경태 의원 2.8% 순이었다. 당대표 전당대회는 당심 반영비중이 80%라는 점을 고려하면 찬탄파는 뭉치지 않으면 이기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 응답률 2.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찬탄파인 조경태 의원은 이미 공개적으로 찬탄 후보간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조 의원은 혁신 후보간 100%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실시한 뒤 후보자 중심의 대혁신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조 의원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 안철수 의원을 언급하며 “안 의원은 대통령 후보까지 출마한 분이기 때문에 함께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혁신에 찬성하고 동참하는 세력은 다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 시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 후 실질적 후보가 된 후에 (단일화)주장을 펼칠 수 있지 않나”라며 “결선투표가 있기에 당원들이 ‘어떤 사람들이 혁신적인 후보 대표인가’ 판단하고 표 몰아주면 단일화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생각한다. 미리 단일화 노력이 필요치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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