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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국당 대표에 황교안…새 지도부 과제, 통합·포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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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환 기자I 2019.02.27 20:13:16

'어대황' 대세론 입증…50%로 이변 없이 1위
취임 일성 "총선 압승·정권 교체 대장정 출발"
오세훈 여론조사 50% 1위…확장성 저력 보여
최고위,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與 "실망만 보여준 전대, 신뢰회복 어려울 것"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신임 당 대표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고양(경기)=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황교안 전(前) 국무총리가 27일 2년 임기의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됐다.

황 신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제3차 전당대회’에서 50%의 득표율로 이변 없이 무난하게 당 대표 경선 1위를 차지했다.

과반 지지를 받아 ‘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향후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지만 황 대표가 당면한 과제는 산적하다.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극우·우경화’ 논란 등 전당대회가 남긴 후유증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는 분석이다.

황 대표 역시 취임 첫 일성으로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며 “한국당은 원팀이다.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며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책정당·민생정당·미래정당으로 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며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 망언’ 김순례 당선으로 우경화 입증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세운 오세훈 후보는 31.1%를 득표해 당 대표 선거 2위를 기록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30%가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0.2%를 얻어 1위를 차지하면서 ‘외연 확장성’을 증명했다. 반면 태극기부대를 등에 업고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던 김진태 후보는 18.9%를 득표해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최고위원에는 조경태·김광림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는 망언을 한 김순례 의원도 3위를 차지해 당선됐다. 현역의원 중에는 윤영석·윤재옥 의원이 낙선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전당대회 출마로 당 윤리위에서 5.18 폄훼 관련 징계가 유보됐던 김순례 의원은 “당원들에게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여 후속 조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45세 미만만 출마 가능한 청년최고위원에는 유일한 현역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진 신보라 의원이 무난하게 당선됐다. “저딴 게 대통령”이라고 막말을 한 김준교 후보는 26.5%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2017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6명의 최고위원 중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원외 인사가 4명에 달했던 것에 비해 현역의원이 과반 이상 포진하면서 지도부의 무게감은 한층 강화됐다. 비박(박근혜)·바른정당 출신 복당파인 정미경 전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친박·잔류파가 지난해 말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세를 입증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도권 민심 장악해야…오세훈 꼭 포용해야”

의원들과 당원들이 새로운 지도부에 주문한 과제는 △보수통합 △중도층 포용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 등 크게 세 가지다. 이날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재차 거론한 김순례 의원이 당선되고 김준교 후보 선전으로 드러난 우경화는 중도 포용을 통해 반드시 극복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의 당면한 시험대는 경남지역(창원·성산, 통영·고성) 두 개 의석이 걸린 4.3 재보궐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 황 대표의 리더십이 조기에 흔들릴 수 있다. 또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개혁보수로서의 면모를 굳힌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후보를 반드시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TK(대구·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중도우파 내지 수도권 민심을 어떻게 빠르게 장악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오 후보를 어떻게든 설득해서 지도부에 편입하고 진심으로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탄핵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오너가 있는 정당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라며 “이제 여당과 제대로 싸워볼 터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 역시 통화에서 “새로운 지도부는 당을 재건하고 국민들 기대에 부흥하는 운영을 해야한다”며 “통합과 혁신이라는 화두가 있고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강한 견제도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신임 한국당 지도부를 상대할 여권은 전당대회 과정과 결과에 대해 “컨벤션효과는 물론이고 국민의 마음도 얻지 못했다”고 혹평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인데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며 “그런 제1야당에게 미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 등 탄핵에 대한 황 대표 태도를 보면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분인지 의심스럽다”며 “새로운 한국당 지도부가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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