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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소식통은 논의가 탐색 단계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른 형태의 거래도 검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하이오에서 어떤 반도체를 생산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에는 SK하이닉스가 인텔 오하이오 캠퍼스를 인수한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인텔의 오하이오 부지와 팹 인수를 추진하거나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번에는 인수가 아니라 공장 일부 임차와 합작사 설립이라는 구체적인 방식이 거론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 메모리 공장 건설 가능성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인터뷰에서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등 필요한 여건이 갖춰진다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가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메모리 전공정 거점을 확보할 가능성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HBM 첨단 패키징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오하이오에서 HBM용 D램 웨이퍼 등을 생산하게 되면 인디애나 패키징 공장과 연계해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이어지는 미국 내 HBM 생산망을 구축할 수 있다.
미국에 밀집한 엔비디아와 대형 클라우드업체의 AI 메모리 수요에 밀착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HBM은 고객사의 AI 가속기 개발 계획에 맞춰 제품을 공동 설계하고 공급량을 미리 조율하는 사업이다. 미국 현지 생산은 고객사의 기술 변화와 수요에 더 기민하게 대응하고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클라우드업체가 합작사에 직접 참여하면 투자비를 분담하면서 장기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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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나스닥에 2차 상장해 미국 투자자 기반과 자본시장 접근성을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 생산 거점까지 더해지면 미국 고객과 투자자 모두에게 현지 기업에 가까운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생산 지역과 고객 기반은 물론 자본조달 창구까지 다변화하는 효과다. 미국의 관세 압박도 피할 수 있다.
인텔 역시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은 지연된 오하이오 사업의 부담을 덜 계기가 될 수 있다. 당초 첨단 로직·파운드리 생산기지로 계획된 오하이오 공장 2곳의 준공 시점은 각각 2030년과 2031년으로 밀렸다. 임차나 합작이 현실화하면 인텔은 투자비를 분담하고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미국은 인건비와 건설비가 높고 소재·부품·장비 공급망도 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생산비용이 한국보다 비싸다. 아울러 HBM이나 첨단 D램 기술을 미국으로 이전하면 한국 정부의 심사도 받아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를 협상 지렛대로 쓰려 하고 미국은 빠른 투자 확약을 압박하면서 SK하이닉스가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한미는 관세 인하 대가로 한국이 지난해 약속한 3500억달러(약 477조2950억원) 규모 대미 투자 이행을 두고도 줄다리기 중이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업에 배정됐지만 나머지 2000억달러의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측은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앞서 나왔던 이야기와 달라진 내용은 없다. 시장에서 양사의 여러 접점을 엮은 이야기가 나오는 정도로 보고 있다”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가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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