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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이 꽉 잡았다는 중국 운동복 시장, 새 브랜드 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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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8.13 12: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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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브랜드 알로, 중국 온라인 시장 공식 진출해
기존 룰루레몬과 함께 요가복 등 프리미엄 시장 본격 경쟁
중국 애국 소비 넘어야 할 산, 현지 성행 ‘짝퉁’도 근절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프리미엄 요가·러닝복 시장을 이끌던 룰루레몬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미국의 고급 스포츠 브랜드인 알로(Alo)가 중국 진출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마케팅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국 소비로 중국 브랜드 성장세가 커진 가운데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가 선도적인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3일 중화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 브랜드 알로는 전날 티몰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와 위챗 미니 프로그램 프리미엄 스토어를 동시에 열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티몰 스토어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은 가격 1150위안짜리 슬랙스로 8000여개가 판매됐다. 이어 1750위안의 운동화 2000여켤레가 팔렸다. 이들 제품은 중국 드라마 ‘투투장부주’ 출연으로 유명한 배우 자오루쓰가 착용하기도 했다.

알로 제품 대부분은 또 다른 스포츠 브랜드인 룰루레몬의 가격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된 알로는 북미 시장에서 룰루레몬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유명 스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했고 2022년에는 매출이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알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스포츠 브랜드이지만 이미 중국엔 비슷한 분야에서 룰루레몬이 자리를 잡았다. 중국에서 중산층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룰루레몬은 성인 여성 대상으로 요가복 등을 판매해 성장을 일궜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기준 룰루레몬의 중국 본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성장한 4억7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그룹 전체 매출 19%를 차지한다. 룰루레몬은 지난 2018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170개가 넘는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알로는 이제야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첫 매장은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 다음달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에선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선전에 지사를 설립했으나 1호 매장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먼저 가동되면서 알로와 룰루레몬은 중국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라고 지목했다.

명품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관계자인 구하오취안은 “알로는 아시아 시장에 진입한 후 연예인 마케팅 전략을 지속 확대했으며 중국에서 자오루쓰를 모델로 발탁한 것도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면서 “알로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더 치열해지고 합리화되는 중국 소비 시장에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요가웨어 시장 규모는 487억위안까지 성장했다. 요가복의 활용 범위가 피트니스 센터를 넘어 일상복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한 룰루레몬 매장에서 고객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
중국 상하이의 한 룰루레몬 매장에서 고객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
이미 룰루레몬이 자리 잡은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알로가 어떻게 기존 고객을 공략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중국 내에서 불고 있는 애국 소비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2025 회계연도 4분기(3~5월) 나이키의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해 8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반면 안타스포츠, 리닝, 361도 같은 중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룰루레몬 역시 매출 증가폭이 40~60%에 달했던 과거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알로 역시 축소되고 있는 해외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 성행하는 일명 ‘짝퉁’ 판매도 걸림돌이다. 디이차이징은 “현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는 수많은 대리구매 상점이 성업 중인데 수백위안대 대체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알로의 가짜 제품 규모가 워낙 커서 단기간 근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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