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올해 3분기 해외 기획상품(패키지) 이용객은 39만90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13만8911명에 그치며 같은 기간 19.4%나 줄어들었다. 두 곳 모두 지난 1분기만 해도 패키지 이용객이 늘었지만 2분기 역성장으로 돌아선 뒤 3분기 들어 감소폭이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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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 ‘높은 유류할증료’와 ‘짧은 추석 연휴’를 꼽지만 전문가들은 여행 산업의 구조적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정보 비대칭성에 기대어 성장했던 전통 패키지 모델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여행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는 획일화된 일정과 이른바 ‘가이드 팁·쇼핑 강요’로 얼룩진 패키지 상품을 외면하고 있다. 그 빈자리는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트리플, 트립닷컴 등 글로벌 및 토종 OTA 플랫폼들이 빠르게 꿰차고 있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전통 여행사의 데이터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3분기 하나투어의 전체 해외 송출객(사람 수)은 약 94만8000명 수준이었으나, 개별여행(FIT) 관련 상품 판매 건수는 126만 건에 달했다. 여행객 수보다 항공권, 현지 투어, 호텔, 패스 등 단품 예약 건수가 훌쩍 넘어선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패키지를 통째로 구매하기보다 플랫폼을 넘나들며 필요한 일정만 ‘조립’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방증한다.
벼랑 끝에 몰린 전통 여행사들도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 저가 모객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프리미엄 전략’이 대표적이다. ‘노쇼핑·노옵션·노팁’을 내세운 하이엔드 패키지 상품의 비중을 대폭 늘리고 소규모 테마 여행이나 인플루언서 동행 상품 등 맞춤형 기획을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고위 관계자는 “단순 항공·숙박 예약은 이미 OTA 플랫폼으로 헤게모니가 넘어간 상태”라며 “전통 여행사들이 플랫폼이 줄 수 없는 큐레이션 역량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증명해 내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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