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생명과학 기업으로 재정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혜미 기자I 2025.07.01 17:56:53

"콜마비앤에이치, 그룹내 본연 역할 상실…경영 실패"
"윤여원 대표 독단적 의사결정으로 수년간 실적 악화"
"전문성 갖춘 사내이사 선임으로 경영쇄신 나설 것"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남매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지주사인 콜마홀딩스(024720)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200130)를 생명과학기업으로 재정비(리포지셔닝)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윤상현(왼쪽) 콜마그룹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사진=콜마홀딩스)
1일 콜마홀딩스는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를 이유로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정비는 누적된 경영 실패를 바로잡고 생명과학 중심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 조치라는 설명이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재정비에 나서는 이유로 “현재 경영진으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020년 별도 기준 9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39억원으로 7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7.8%에서 5.1%로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2020년 8월 기준 2조1242억원에 달했지만 6월30일 기준 4259억원으로 급감했다.

콜마홀딩스는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콜마의 경우 별도기준 매출이 지난 3년간 46%, 영업이익이 77% 성장했고, 의약품 사업을 맡고 있는 HK이노엔 역시 매출 6%, 여업이익 68% 성장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음을 강조했다. 건기식 부문의 콜마비앤에이치만 유일하게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와 60% 급감했다는 것이다. 올 1분기 실적에서도 한국콜마와 HK이노엔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8%, 47% 증가했지만 콜마비앤에이치만 53% 감소했다.

콜마홀딩스는 “그룹 전체가 성장하는 와중에 홀로 정체된 콜마비앤에이치의 한계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가 외부 환경보다는 “윤여원 대표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윤 대표가 ODM 사업의 본질과 거리가 먼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 사업을 추진했던 것을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봤다. 콜마생활건강은 2021년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매년 단 한 번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고, 누적적자 100억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을 주지시켰다.

아울러 지난해 윤 대표가 100% 주식을 보유했던 개인회사 케이비랩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완전 자회사인 에치엔지(HNG)를 통해 부당 인력을 지원했던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당시 공정위는 에치엔지와 케이비랩에 약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콜마 관계사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콜마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에치엔지는 매출채권 지연회수, 부당 인력 지원 등의 사유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의 세금을 추징 당하는 등 콜마그룹 전체의 윤리성과 투명성에 타격을 입히며 중대 리스크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콜마홀딩스의 이번 입장 발표는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행위 유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이 열리기 전날 이뤄진 것이어서 양측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윤 부회장과 동생인 윤 대표 간 갈등은 윤 부회장이 지난 4월 본인과 측근인 이승화 전 CJ제일제당(097950)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면서 가시화됐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이사회 개편을 거부하자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했으며, 이에 윤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윤 대표 측은 윤 부회장의 움직임이 지난 2018년 체결된 윤 회장과 윤 부회장, 윤 대표 3자간 경영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윤 회장 역시 윤 부회장이 경영합의를 어겼다며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일에는 윤 대표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3자간 경영합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 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