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비 상승 충격이 완화되는 가운데 건축·주택 착공과 분양 등 선행지표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15만639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다. 아파트 착공은 13만6996가구로 14.1% 늘었다. 같은 기간 공동주택 분양 물량도 14만5314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35.3% 증가했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공사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 8월 산업활동동향 기준 건설업체의 실제 공사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1.9%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1.3% 증가했다. 토목 공사는 전월보다 줄었지만 주거·비주거 건축 공사가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선행지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해서 본격적인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건설사들이 수행할 공사를 보여주는 건설수주는 석달째 감소세이며 주택시장에 쌓여있는 비수도권 중심 미분양도 부담이다. 8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134가구로 전월 대비 1.3% 늘었다. 공사비를 계속 투입해야 하는 준공 전 미분양도 8월 기준 약 4만1000여 가구로 추정된다.
다운사이클을 버티는 과정에서 훼손된 건설사의 재무상태 역시 잠재적 리스크다. 공사비 상승으로 현장에 투입된 자금이 늘어난 가운데 미분양과 공사대금 회수 지연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돼 건설사의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총 차입금은 2021년 말 17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30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건설사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는 일반적인 차입 외에도 자산 매각, 공사대금 채권 유동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왔으나 이것으로 경제적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건설사의 이익 회복 폭은 영업단 개선뿐 아니라 차입금 축소와 차환금리 수준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