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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AI·고금리·부동산 변화하는 시장환경과 신용위험 점검’ 세미나를 통해 각 섹터별 직면한 위기와 향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신용위험 경로는 크게 달라졌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AI 투자가 점차 금융시장과 연결되면서 데이터센터 임대료 유동화 등 구조화 금융이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자본시장이 경색되면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하고 이는 GPU와 메모리 주문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공급 계약이 맺어져 있더라도 시장 유동성이 마르면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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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력기기 산업은 단기적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선영 수석애널리스트는 “전력기기는 인프라 수요를 거쳐 반영돼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노후 전력망 교체 등 장납기 물량이 수주 잔고를 채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HD현대일렉트릭의 대규모 증설 부담과 효성중공업의 건설 부문 우발채무 등 업체별 고유 리스크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내수 부진과 실적 저하가 겹친 부진 업종에서는 신용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 권기혁 기업평가본부 본부장은 석유화학과 건설업종이 각각 사업 재편과 PF 우발채무 축소로 당면한 유동성 위기는 일정 부분 넘겼지만 근본적인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권 본부장은 “석유화학은 글로벌 에틸렌 공급 과잉과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로 신용도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건설업 역시 미분양 적체와 대여금 손실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우발채무를 줄인 롯데건설 등 일부 예외는 있으나 업황 불확실성은 짙은 상태다.
그는 “영업 실적이 저하되는 시기에 기업들의 차입금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향후 차입금 증가를 어느 수준까지 통제하고 수익성을 방어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은 부동산 PF 총량 감소 이면에 13조원에 육박하는 장기 미회수 ‘한계 사업장’이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신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일부 업체의 추가 충당금 부담이 연간 순이익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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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윤기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신규 PF는 우량 자산 중심으로 취급되며 질이 개선됐지만 4년 이상 회수되지 않은 한계 PF가 전체의 26%까지 누적되며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다시 찾아온 금리 상승기는 여신전문금융업권의 건전성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채영서 수석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은 PF 감소분보다 기업 대출과 투자 금융을 더 빠르게 늘려 전체 위험자산 비중이 오히려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채 수석애널리스트는 “과거 발생한 부실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대손 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결국 신규 부실 발생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를 신속하게 정리하면서 기존 이익 체력으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여전사 신용도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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