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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 관계자는 강 회장과 관련해 “농협법에 농식품부 장관이 농협 임원에 대해서 개선 그리고 주의 조치 등을 할 수 있는 걸로 법에 규정돼 있다”며 “수사를 통해서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이후에 그에 따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이 이번 수사 의뢰를 계기로 향후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경우,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CEO들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 형태인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과 달리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에 지주 회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CEO 인사는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취임하면 인사권 존중 차원에서 계열사 대표 등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관례도 있었다.
실제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2020년 1월 취임할 당시에는 인사권 존중 차원에서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이 취임 3개월 만에 사임하기도 했다. 이대훈 전 행장은 2019년 12월, 3연임에 성공하고 이듬해 1월 취임했지만 물러나야 했다. 또 같은시기 농협중앙회 산하 대표 6명이 사퇴하고, 농협생명·손해보험 대표 등도 사의를 표한 바 있다.
강 회장이 취임한 직후인 2024년 3월에는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을 두고 이석준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강 회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농협중앙회는 강 회장의 측근인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NH투자증권 차기 대표로 추천했지만, 농협금융 임추위는 ‘독립성’을 내세우며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이석준 전 회장이 선택한 윤병운 당시 NH투자증권 IB사업부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외견상으론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사이 갈등이 봉합된 듯 보였지만 이 전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는 계기가 됐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농협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장 인선에도 강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2024년 연말 인사에서 강 회장의 고향 측근 인사 기용설이 나오면서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경남 출신 부행장급 인사들이 하마 평에 올랐었다. 업계에선 동향 출신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고, 결국 농협은행장은 경남 진주 출신인 강태영 현 행장으로 결정됐다.
현재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임기가 내년 2월까지로 11개월 가량 남았지만, 계열사 대표 9명은 모두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난다. 강태영 행장과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장종환 농협캐피탈 대표, 김장섭 NH저축은행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등 7명의 임기는 올 연말까지다. 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이달 1일로 임기가 마무리됐고, 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는 이달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업계에서는 농협중앙회장의 거취가 지주 계열사 CEO들에게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중앙회장이 가진 권한이 매우 강하고, 인사권을 행사해 측근을 CEO에 앉히는 등 지주와의 사이에서 균형과 견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앙회장의 향후 거취가 지주 계열사 CEO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