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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당장 인력 구조조정 불필요…내년 흑자 잇는다"

남궁민관 기자I 2018.11.15 16:29:54

당초 자구계획 대비 매출액 기대 이상
"매출·생산 규모 고려 인력 감축 불필요"
내년 원가 상승 우려…"생산 안정으로 상쇄"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당초 수립된 자구계획 수정을 예고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말 전체 임직원수를 자구계획에 따라 현재 1만여명에서 자구계획대로 9000여명 수준까지 줄이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사실상 이를 부정한 셈이다. 올해와 내년 기존 자구계획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견조한 매출액을 올리며 인원 감축도 불필요해졌다는 판단이다.

◇기대 이상의 매출액…“인원 감축 계획 재검토”

정 사장은 15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적 자구계획에 따라 인원수를 9000명까지 조정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자구계획도 그렇게 짜여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자구계획을 짤 당시 예측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많은 편차로 벌어져 있어 자구계획 자체를 현실성있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구계획에서는 올해 매출액을 7조5000억원, 내년 매출액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인원수를 올해 9000명까지 줄이겠다고 명시했다. 다만 실제 올해 매출액은 9조원 이상, 내년 매출액은 7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필요 인원수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회사가 건실하게 수익을 내도록 탈바꿈 하는게 진정한 구조조정으로, 처음 수립했던 것에 맞춰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생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매출액이나 생산규모가 2년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는만큼 인원수에 대한 자구계획도 재검토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연구개발(R&D) 인력과 관련해서는 강한 충원 의지를 보였다. 정 사장은 “걱정스러운 것은 인적자원 역량에 대한 것으로,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인재가 빠져 나갔고 현재 인적구조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와 에너지원이 날로 변화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특단의 처우를 고려해서라도 시급하게 확충해야한다”고 말했다.

◇생산 안정, 높은 수주잔고…흑자기조 잇는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올해 3분기 생산 안정이 가시화된 만큼 내년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170억원을 올렸는데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4216억원이 원가절감과 생산 안정을 통해 얻은 것”이라며 “내년 강재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 상승요인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원가구조 개선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이를 상쇄해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사장은 “2016, 2017년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이익을 실현해야 정상 회사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년은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흑자기조 유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수주잔량 상황은 긍정적이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전세계 단일조선소 중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선박의 경우 2020년 하반기 일감까지 모두 채웠고 연말 2021년 상반기 물량까지 채울 예정으로, 조선소에서 가장 이상적인 수주잔량인 2년 반치 잔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일감은 현재 TCO 프로젝트뿐인 상황에서 로즈뱅크가 지연되면서 내년 하반기 부하가 내려갈 전망”이라며 “이는 인력을 선박, 특수선 쪽으로 호환할 예정으로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구조와 관련해서는 현재 차입금은 1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2015년 4조2000억원을 지원 받아 이중 3조6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6000억원 정도의 차입금이 남았다”며 “또 지난해 2조9000억원의 신용한도 지원을 받았는데 이중 현재 3500억원을 사용한 상황으로 실제 정부 지원금 중 차입금으로 남은 것은 1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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