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발행만으론 부족”…플룸 CEO가 제시한 RWA 확장 조건

김연서 기자I 2026.02.12 15:46:02

RWA 특화 블록체인 플룸네트워크 CEO 방한
“현재 RWA 시장, 규모 대비 참여자 제한적”
발행부터 유통까지 연결하는 올인원 체인 제안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자산을 온체인에 올리고 끝내선 안 된다. RWA(실물연계자산) 시장을 진짜로 키우려면 발행부터 유통까지 한 번에 가능한 구조가 필요하다”

크리스 인(Chris Yin) 플룸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CEO. (사진=엑세스 커뮤니케이션)


크리스 인(Chris Yin) 플룸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CEO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KF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플룸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양적 성장’에 비해 ‘사용자 확산’은 더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RWA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음에도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제한된 참여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예치금(TVL)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지만 개별 대표 상품의 실제 보유자 수는 수십 명에서 많아야 수백 명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비들(BUIDL)은 약 18억 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홀더(보유자) 수는 100명 대에 머문다.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의 OUSG(Ondo Short-Term US Government Treasuries) 역시 7억 달러(한화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묶여 있으나 보유자는 100명 미만이다. 자산은 온체인에 올라왔지만 시장 참여자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반면 디파이(DeFi) 프로토콜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메이커다오(MakerDAO)나 펜들(Pendle)은 유사하거나 더 작은 TVL에도 수만명 단위의 홀더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단순 자산 규모보다 접근성, 유동성, 사용성 구조가 사용자 확산에 훨씬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RWA가 전통 금융 구조를 그대로 온체인에 옮겨 놓은 형태라는 점이다. 유동성은 제한적이고, 접근은 KYC(고객확인제도) 기반으로 돼있으며, 온체인 생태계 내 자산 결합성과 활용성도 낮다. 기술적 외형만 블록체인을 차용했을 뿐, 사용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비유연적인 구조라는 지적이다.

그는 “전통 금융의 구조를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으로는 대중적 채택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크립토 네이티브 환경에 맞는 유동성 구조와 사용자 경험, 분배 메커니즘을 갖춰야 실제 사용자 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WA 시장의 핵심 과제는 자산을 더 많이 올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재설계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플룸이 제시하는 해법은 단일 기능 체인이 아닌 ‘풀스택 RWAFi’ 체인이다. 이는 실물자산 토큰화에 최적화된 레이어1 인프라와 수익 창출형 디파이 요소를 통합한 생태계로, 발행부터 규제 준수, 유동성 공급,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구조다. 말 그대로 ‘올인원’ 모델이다.

플룸네트워크는 자산을 온체인에 올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곧바로 유동화해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만드는 수직 통합 구조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토큰화 인프라, 체인 레이어, 유동성 파트너, 생태계를 연결해 발행 이후 자산이 즉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멀티체인 환경과 거래소, 브로커딜러, 핀테크 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자산이 실제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상장이 아니라 커뮤니티 기반 직접 유통, 중앙화·탈중앙화 거래 채널, 기관 자금 채널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분배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TVL 확대와 수익 기회를 동시에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인 CEO는 “RWA의 다음 단계는 발행 건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발행 이후 자산이 어떻게 쓰이고 거래되는지를 설계하는 것”이라며 “발행과 유통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완결할 수 있어야 시장이 비로소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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