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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연시장에서 현대무용은 여전히 비인기 장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예매 순위에서 현대무용 작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민간 현대무용단은 대부분 정부 지원을 통해 공연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공연 기간도 2~3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그러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이번 ‘바디 콘서트’ 15주년 기념공연을 그 어떤 지원금도 받지 않고 15회 장기공연을 결정했다. 기업 협찬·후원도 없다. 공연장도 연극·뮤지컬 등을 주로 공연하는 1004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으로 결정했다. 티켓 가격도 최고가 1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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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없이 공연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받을 만한 지원금도 없었고 그냥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 예술감독은 “무용과 같은 기초 장르는 지원금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실패할 확률이 99%라고 해도 1%의 가능성을 보고 도전했다. 그리고 이제 개막인 만큼 아직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싼 티켓 가격에 대해선 “서울에서 ‘바디 콘서트’를 공연하는 것은 5년 만이라 티켓 가격에 대한 감이 부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공연을 하면서 티켓 가격이 싸다고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온 기억은 많이 없었다”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만큼 제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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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음악에 맞춰 일반적인 ‘댄스’와 거리가 먼 움직임을 만날 수 있다. 김 예술감독은 “‘바디 콘서트’는 몸으로 하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어서 안무한 작품”이라며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멋있는 춤이 아닌, 소리를 기반으로 한 가장 원초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오는 11월에는 지난해 영국에서 초연한 신작 ‘벨트’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김 예술감독은 “무용수들이 너무 원하는 작품이라 이번에도 지원금 없이 공연한다”며 웃었다.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바디 콘서트’의 20회 장기 공연도 예정돼 있다.







